금호석화, 박철완과의 세 번째 대결도 승리
표 대결 안건 3개서 모두 70% 이상의 찬성률 얻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3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화면)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이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세 번째 표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금호석화는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8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중 핵심 안건은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3개 의안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의결권 위임에 대한 확인, 검수로 주주 제안 측과 회사 간 실랑이가 벌어지며 1시간 10여 분이 지나 시작했다.


이날의 화두는 자사주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이었다. 결과에 따라 주주들의 의사만으로 자사주 소각이 가능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자사주의 소각을 비롯한 처분 결정이 이사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고, 차파트너스는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자는 주주 제안을 한 상황이다.


투표 결과 금호석화 측 의안이 찬성률 74.6%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주주 제안 측 안건(찬성률 25.6%)의 가결을 전제로 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3호 의안)도 자동 부결됐다. 3호 의안은 금호석화가 이미 보유한 자사주 약 525만주(지분율 18.4%)의 50%는 올해까지, 나머지 절반은 내년 말까지 모조리 소각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주주들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도 최도성 금호석화 이사회 의장이 재선임되며 회사 측의 승리로 귀결됐다. 금호석화 측에 대한 찬성률은 76.1%, 주주 제안 측에 대한 찬성률은 23%를 기록했다.


최도성 이사는 한동대학교 총장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을 지내는 등 회계 전문가로 통한다. 주주 제안 측이 내세운 후보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금호석화 사외이사 선임 시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3자에 대한 자사주 처분 및 교환을 차단하겠다는 직무 수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호석화 측은 "이번 주총 경우 보통주 기준 박철완-차파트너스 지분(약 10%)을 제외한 일반 주주의 안건 찬성률이 4% 수준으로, 주주 제안 측의 참패"라고 못박았다. 그는 "특히 주주 제안 측 최다득표 안건인 정관 일부 변경 건은 2022년 주주 제안 당시의 최다 득표 안건 찬성률과 비교할 때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며 "주주 제안이 거듭될수록 표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호석화 측이 제시한 나머지 안건도 전부 통과되며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화정됐다. 이밖에 사내이사 백종훈, 고영도 재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이정미 재선임, 양정원 신규 선임 건도 전부 가결되면서 자진 사임한 황이석 전 사외이사를 제외한 모든 이사진이 잔류하게 됐다.


한편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대표는 "코로나19는 종식됐지만 주요 통화국의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수요 위축으로 석유화학 사업 여건이 더욱 어려워졌다"면서도 "당사는 위기일 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원칙을 중요시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 대표는 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요 합성 고무 제품에 친환경 인증(ISCC 플러스)을 획득했고, 한국타이어와 친환경 타이어 개발에 협력하는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또 탄소 중립 실현의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며 KEHN특수가스를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백 대표는 "석유화학 불황의 장기화가 전망되지만, 재무 안정성을 우선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솔루션을 비롯해 친환경 바이오와 고부가 스페셜티를 3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사회 기회를 적극 발굴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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