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로 눈 돌린 G마켓, 독자색깔 찾기
IT인력·기술 확충 전력투구…쿠팡 등 경쟁사 집중견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09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마켓 앱 초개인화 서비스. 출처=G마켓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G마켓이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테크(Tech)기업으로의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과 겹치지 않는 독자적인 사업영역 구축과 함께 고도화된 IT기술을 장착하고 급성장 중인 쿠팡과 같은 경쟁사들을 집중 견제하기 위함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11월 3조56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 지분 80.1%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는 온라인 후발주자인 SSG닷컴이 오랜 동종업력을 가진 G마켓 흡수를 통해 통합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통합 온라인 체제 구축으로 규모의 경제와 수익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한 신선식품과 신세계 계열 백화점을 통한 수입명품 중심의 프리미엄 플랫폼인 SSG닷컴과 중계수수료 기반의 최저가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다진 G마켓의 완전한 통합은 사실상 쉽지 않았다. 실제 G마켓과 SSG닷컴은 아직까지 멤버십과 배송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이원화 된 운영체제가 유지 중이다.


이에 신세계그룹도 현재는 SSG닷컴과 G마켓 각자의 온라인 플랫폼 특색과 강점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G마켓의 경우 다양한 IT기술을 적극 활용한 온라인쇼핑몰 고도화에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이는 쿠팡 등 순수 온라인유통기업들이 대규모 IT기술 투자를 통해 고객데이터와 온라인쇼핑몰 자체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G마켓이 IT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한 첫 투자는 대규모 인력 충원이었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에만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100여명을 IT기술 개발자로 채용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대비 3배를 넘는 규모다. 그 결과 G마켓은 최근 2년 새 웹 페이지 구성을 결정하기 위한 장치·방법 및 명령을 기록한 기록 매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에서의 상품 주문 서비스 시스템 및 그 방법 등 4개의 특허를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G마켓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홈 전면에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를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작년 중순부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약 10%의 고객에게 베타 버전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연내 전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난 1월 오픈마켓 통합관리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판매회원 가입 프로세스를 대폭 축소한 것. 기존의 경우 G마켓과 옥션에 각각 판매회원 가입을 한 뒤 승인이 떨어지면 상품 등록을 위해 판매자 통합관리서비스인 ESM+ 채널 가입을 추가로 진행했던 반면 이 모든 과정이 이제는 한번에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과 비교하면 가입을 위한 동선이 약 80% 가량 줄어든 셈이다.


상업자표시결제(PLP, Private Label Payment) 서비스 확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근 G마켓은 자체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타 결제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으로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와의 연동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실제 신세계그룹 인수 인후 G마켓의 스마일페이는 면세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에 잇따라 연동이 이뤄졌고, 올해는 이마트페이와 이마트에브리데이까지도 새로 도입됐다. G마켓은 향후 서비스영역을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본래 목적은 온전한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G마켓이 보유한 IT기술력 및 인프라 흡수였다"며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현 상태에선 인수시너지가 나기 힘들기 때문에 G마켓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G마켓의 IT기술이 고도화되면 SSG닷컴에도 자연스럽게 이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과 G마켓은 각자 영역별 사업역량 강화와 함께 양사가 추가적으로 시너지 창출이 날 수 있는 부분에 더욱 집중해나갈 방침이다"며 "특히 G마켓은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하기 위한 AI기술 고도화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