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민간' 위성 사업 로드맵 공개
위성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센서 융합 체계' 등 구상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 개념도 (제공=방위사업청)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위성 사업과 관련해 군과 민관에서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세부적 로드맵을 공개했다.


송재인 한화시스템 IR팀 부장은 지난 2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계사인 쎄트렉아이가 (개발에) 참여한 초소형 군집 위성 1호기가 최근 발사에 성공했다"며 "한화시스템의 경우 SAR 위성을 자체적으로 발사하고 있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다부처 초소형 SAR 위성 사업, 425 사업, 군의 정찰용 위성 사업에도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모두 (북한) 감시 정찰을 위한 군사용 위성"이라며 "전부 저궤도 위성이라 지구 궤도를 따라 공전하므로 방문 주기에 인터벌, 즉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 간격을 축소하는 게 위성 사업의 주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425 사업 경우 위성 5기, 다부처 초소형 SAR 위성은 양산 이후 총 40기가 올라갈 전망이다. 초소형 군집 위성의 총 발사 규모는 11기다. 이 중 한화시스템의 자체 위성 발사 사업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프로젝트는 다부처 초소형 SAR 위성 사업으로 꼽힌다. 송 부장은 "당사의 H 모델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K 모델과 경쟁 중"이라며 "아직 연구 개발(R&D) 단계지만, 향후 양산 업체로 결정되면 실적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로 군사 용도 위성이기는 하지만, 다부처 사업인 만큼 군사용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 등 안보 위기 뿐만 아니라 집중 호우나 태풍 등 기상 재난, 우주 쓰레기와 태양 활동 등 우주 위험까지 전천후 감시 정찰이 가능한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이 주력 중인 SAR 위성은 주야간,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건설 및 인프라 안보와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난·재해 감시, 환경 감시, 인프라 안보 분야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송 부장은 "실시간 관측을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위성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더 띄워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확보된다고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민간에서 발사한 위성이 현 주요 수요자인 정부와 군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인 한편, 위성의 촬영 등 서비스를 민간용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사업이 전개될 수 있다"며 "SAR 위성을 발사한 스타트업 등 위성 사업자들과 연계한 데이터 얼라이언스 사업도 필요할 전망이라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송 부장은 또한 "다운스트림 측면에서는 전자 광학(EO), 적외선 장비(IR), SAR 등 상이한 위성별 센서의 특징을 결합한 센서 융합 체계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하이밸류(High-value) 서비스까지 사업화하는 구상도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자사 SAR 위성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달 회사는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민간으로는 국내 최초로 발사한 SAR 위성이 상공 650km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위성은 100kg 중량에 본체와 탑재체, 태양 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발사 후 4개월간 하루 지구를 15바퀴씩 돌며 6회 정도 지상 기지국과 양방향 통신을 수행하고 지상 지형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시범 운용을 진행한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선진 SAR 위성의 영상에 준하는 화질(1m급)로, 주요 교량과 하천은 물론 공항까지 상세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찍혔다. 추후 촬영물에 대한 추가적인 검정 및 보정 작업을 통해 해상 선박과 저층 건물, 자동차, 산림 지역의 동식물 등 세부 대상 식별도 가능할 전망이다.


송 부장은 "소형 SAR 위성의 고해상도 사진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영상 정보 자동 융합 분석,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등으로 기업 대 정부(B2G), 기업 대 기업(B2B) 사업에서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분야에서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전기 수직 이착륙 기체 '버터플라이'의 초도 비행을 준비 중이다. 송 부장은 "초도 비행의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관련 사항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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