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급감' 메리츠證, 신규 딜 감소·충당금 영향
장원재 대표 "홍콩 ELS 불완전판매 이슈 없어…상품·채널 다변화로 조달 대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 사옥 (제공=메리츠증권)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거듭해왔지만, 지난해 부동산 업황이 침체되면서 신규 딜(deal)이 줄어든데다 충당금 적립으로 수익성이 꺾인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별도기준 지난해 순이익 4242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1조253억원) 대비 45% 줄어든 규모다.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281억원에서 5900억으로 29% 감소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 대출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고 해외 수익증권 감액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 "예상되는 손실을 즉각 반영하는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99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3003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4분기 기업금융수수료도 353억원 순손실을 기록, 전분기(989억원) 및 전년동기(598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채권 보유 잔액은 22조6000억원으로 ▲국공채 13조1000억원 ▲특수채 5조3000억원 ▲회사채 4조2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운용자산은 주식 1조6000억원, 기타 11조6000억원 등이다.


별도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5조6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589%였다.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7%에서 2.4%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같은기간 1188억원에서 1730억원으로 늘렸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충당금 설정과 관련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향후 손실이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채권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 대표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이슈는 전혀 없고, 자체 헤지 리스크도 없다"며 "자금조달원도 상품 및 채널 다변화를 통해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전체 ELS(ELB 포함) 발행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조4500억원으로 전분기(7조1800억원)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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