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이사회 분석]
BNK금융
성별 다양성 확보 '지지부진'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 1명…임기 만료되는 기존 여성 사외이사 '대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 전경(제공=BNK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BNK금융지주가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확보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 후보가 포함됐지만 기존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 사외이사를 대체하는 수준이라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신규 사외이사로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김남걸 전 롯데캐피탈 리테일 지원본부장과 오명숙 홍익대 신소재화공시스템 공학부 화학전공 교수, 서수덕 경성대 회계학과 교수 등이다.


이 중 여성 후보는 오명숙 교수이다. 기존 BNK금융 사외이사 중 유일한 여성이던 김수희 사외이사가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남에 따라 오 후보자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BNK금융의 사외이사 6명 가운데 최경수 이사회 의장과 박우신 사외이사, 김수희 사외이사 등 총 3명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최경수 의장만 재선임 후보로 올랐고, 박 이사와 김 이사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재선임하는 최 의장 외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함에 따라 전체 사외이사 수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BNK금융은 시중‧지방은행지주 중 이사회 내 사외이사 수가 가장 적은 편이어서 금융당국의 은행‧은행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사외이사 수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BNK금융이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사외이사 수 확대에 나섰지만, 또 다른 권고 사항이던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확보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사외이사 수가 증원됨에 따라 이사회 내 여성 비중은 기존보다 떨어지게 됐다.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최소 1명 이상 여성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는 것(여성이사 할당제)을 감안하면 BNK금융은 최소한의 여성 이사만 두고 이사회를 꾸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형식적인 여성 사외이사 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상시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선정하고 후보자 자격요건 정밀검증 및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에도 후보들의 다양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고, 전문 분야를 세분화해 분야별 비중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총 77명의 후보군에서 7명의 예비후보군을 선정해 자격검증을 실시했고, 3명의 신임 후보를 최종 선정했다.


김남걸 후보는 BNK금융 최대주주인 롯데그룹이 추천한 후보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롯데그룹으로 적을 옮겨 롯데캐피탈 상임감사와 리테일지원본부장, 자문 등을 담당했다. 


서수덕 후보는 전 경성대 회계학과 교수로 한국국제회계학회장, 한국국제회계학회 명예회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동국알앤에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오명숙 홍익대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화학전공 교수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 DGIST 및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비상임이사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BNK는 세 후보에 대해 각각 경영, 재무 및 회계, 정보기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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