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프리미엄 브랜드 위브더제니스의 '굴욕'
대구 달서구 본리동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하자 문제로 입주예정자와 갈등
대구 달서구에 건설중인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조감도. (출처=두산건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 세워지는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가 하자 문제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준공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하자인 계단 유효높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보수공사를 진행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에 세워지고 있는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가 하자 문제로 입주 예정자들과 극한 갈등에 놓였다.


이 사업장은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360-3번지 일원으로 지난 2020년 분양을 마쳤다. 전체 규모는 지하 5층~최고 44층, 3개동, 372가구다. 오피스텔 동은 총 31층, 56실 규모다. 시행사는 케이비에스테이트, 신탁사 코리아신탁,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았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프리미엄 고층 아파트나 주상복합에 '더 제니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해당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에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올 2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다수 이유로 공사 기간이 3개월가량 늘어 5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다.


지난 4월 27일부터 3일간 진행한 1차 사전 점검에서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부실시공 흔적들이 상당수 발견됐다. 특히 지하주차장이 인천 검산 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균열과 누수 등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하주차장뿐만 아니라 외벽 일부가 최대 4cm가량 돌출된 구조, 지하부 계단 3, 4층 높이가 법적인 규격에 맞지 않는 문제가 지적됐다.


최근 부실공사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전남 무안군 '힐스테이트 오룡'의 부실 공사가 연상된다.


이런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관할 구청에 준공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하고 있다. 준공승인이 나면 하자 보수 공사에 미온적으로 나올 것을 우려해서다. 이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은 두산건설 측에 준공검사까지 부실 부분에 대한 개보수 중지를 요구했다.


관할 구청은 두산건설에 재점검을 지시하고 시행사와 시공사, 입주예정자협의회 3자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왔다.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 내부 부실공사 현장.

하지만 두산은 17일 저녁 입주예장자 몰래 계단 공사를 진행했다. 준공승인에 중요한 요소로 생각되는 계단의 유효 높이를 맞추기 위한 작업이었다.


건축물 기준을 보면 계단의 바닥 마감면부터 상부구조체 하부 마감까지 2.1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현장 일부 계단이 194cm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두산건설이 계단을 깎아 유효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입주 예정자들이 커뮤니티에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계단 구조물이 너무 얇아 자칫 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커뮤니티에 공개된 '뉴센트럴 위브더제니스' 계단 보수공사.

이미 두산건설은 공개적으로 "사전점검 확인된 하자는 입주시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수할 예정이고 입주예정자들과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기한내 사용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예비입주자 입장에서는 무리한 보수공사를 진행해 어떻게해서든 준공승인을 받으려는 행위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두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두산위브더제니스'를 내세워 대구 범어동과 북구 학정동 2곳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번 논란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두 곳의 분양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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