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AI 칩 전쟁
엔비디아 반도체 칩 독점 시장 겨냥...메타, 엔비디아, 인텔 등 개발 속도
메타가 자체 설계한 AI 칩 'MTIA' 2세대 버전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칩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관련 반도체 칩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타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MTIA(메타 훈련 및 추론 가속기)' 2세대 버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지난해 5월에 선보인 1세대 모델 대비 4배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 칩을 통해 자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알고리즘 성능을 개선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 훈련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메타는 이번 칩 출시를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I 칩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차지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의 AI칩 '가우디3'

엔비디아에 대항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인텔은 9일 자체 AI 칩 '가우디3'를 공개했다. 인텔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 실행 속도도 1.5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칩을 통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가우디3는 오픈 AI의 라마 모델과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한 팔콘 모델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됐으며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인텔은 한국에서 네이버와 AI 동맹을 맺고 엔비디아에 대항해 인텔 칩을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인텔과 네이버의 동맹이 향후 AI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을 끈다.


구글의 AI CPU '악시온'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넥스트 2024'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용 AI 칩 '악시온'과 텐서 처리장치(TPU) 신제품 'v5p'를 공개했다. 악시온은 인텔 x86 CPU 대비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v5p는 기존 TPU(텐서처리장치)보다 2배 향상된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칩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엔비디아가 지배하던 AI 칩 시장에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이 결국 AI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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