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케이, 긴축경영에도 힘겨운 적자 탈출
작년 81억 영업손실…맥주소비 침체·칭따오 이미지 타격 발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어케이 주력 상품 '칭따오' (사진제공=비어케이)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수입맥주 유통업체인 비어케이가 경영실적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맥주소비가 감소한 데다 주력 수입제품인 칭따오맥주가 작년 위생논란 이슈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어케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쉽사리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비어케이는 작년 8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1014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폭도 마이너스(-) 21억원에서 -81억원으로 60억원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어케이 경영실적이 급격히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주력제품인 칭따오맥주가 위생논란에 휘말리면서다. 작년 칭따오맥주 제조공장인 중국 산둥성 칭따오 3공장 직원이 맥주원료인 맥아 보관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장면이 SNS에 확산되며 불매로 이어졌다. 


비어케이는 이와 관련해 해당공장은 현지 내수용 공장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실제 국내 편의점 3사의 칭따오맥주 매출은 위생논란 직후 20~4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칭따오맥주는 2019년 일본 수입맥주로부터 국내 1위를 빼앗았지만 불매 여파로 지난해 3위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비어케이의 경우 취급하는 제품 수가 적다 보니 주력제품의 매출 급감은 전체적인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비어케이는 현재 칭따오맥주와 라오산맥주 두 제품만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어케이는 경영실적 악화를 타계하기 위해 작년 전 직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작년 비어케이는 퇴직금으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19억원을 집행했다. 다만 고강도 긴축경영에도 여전히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시장에서도 국내 맥주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비어케이가 경영실적을 회복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칭따오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맥주 중 하나로 꼽혔는데 지난해 위생논란 이후 후속조치가 아쉬운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어케이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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