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우진엔텍, 수요예측 돌입…KB證 주관 '예열'
원전 생태계 회복 수혜 기대…후속주자 흥행 전초전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1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진엔텍 회사 소개. (제공=우진엔텍)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원자력 발전(원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이 기관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안정적인 실적·사업기반을 앞세워 증시 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우호적으로 변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맹활약하고 있는 KB증권이 성공적인 새해 첫 IPO 신고식을 치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진엔텍은 오는 12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공모주식은 206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300~49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99억~454억원이다. 16~17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24일 코스닥시장 상장이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우진엔텍 IPO 개요. (출처=증권신고서)

최근 IPO 시장은 증시 입성을 노리는 예비상장사들로 붐빈다. 지난해 말 달아오른 공모주 투자 열기 수혜를 누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 등 기대주도 우진엔텍과 함께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 상태다. 자칫 투심이 분산될 수 있으나 우진엔텍은 두 기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사업 경쟁력으로 투자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진엔텍은 코스닥 상장사 우진이 지난 2013년 세종기업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설립 초기 고리 제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을 수주, 운전 중인 원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경상정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계획예방정비(고리 3·4호기), 시운전공사(새울 2발전소)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 우진엔텍이 경상정비 업무를 수행하는 발전소는 총 10개(원자력·화력 각각 5개)다. 원전용 방사선 영상감시 시스템을 자체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력으로 수주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덕분에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09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우진엔텍은 수익성·기술력으로 투자수요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원자력 발전 생태계 현황. (출처=우진엔텍)

원전 생태계 회복 속도가 빨라진 점도 관심을 끈다. 이전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과 발전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취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진엔텍은 지난해 말 한울3발전소 경상정비 용역 추가 수주를 완료했다.


재개된 원전 건설만큼 원전해체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도 추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우진엔텍은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6월 고리1호기 원전해체 계획 최종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는 포부다.


우진엔텍 원전해체시장 개요. (출처=우진엔텍)

시장에서는 공모구조가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진엔텍의 상장 첫날 유통가능한 주식 비중은 17.78%에 불과하다. 기존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보호예수(1~6개월)를 체결한 덕분이다. 상장 1개월 뒤 10.50%(97만3350주)가 해제돼도 30%가 되지 않는다. 최대 시가총액도 450억원대에 그쳐 투자 부담 역시 적다는 설명이다.


우진엔텍은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KB증권의 올해 IPO 주관 분위기를 예열할 기대주로도 꼽힌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한싹을 시작으로 하반기 IPO 주관 기업 6개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상장 첫날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LS머트리얼즈와 디에스단석(옛 단석산업)도 KB증권의 손을 거쳤다.


KB증권은 몸값이 3조~4조원으로 예상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신청한 상태다. 민테크와 제일엠앤에스 등도 코스닥 상장예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과 휴맥스모빌리티 등도 상장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첫 IPO 딜(Deal)인 우진엔텍 상장으로 후속 주자도 탄력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 규모가 작고 유통주식은 적은 이른바 '가벼운 종목'들의 IPO 흥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라며 "우진엔텍이 각자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공모 일정이 겹쳤으나 전방시장, 업종 수혜 등을 고려하면 증시 상장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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