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현대퓨처넷 지분 확대 왜?
저평가된 주가 부양...올 들어서만 지분 5.09% 매집
현대홈쇼핑 CI. (제공=현대홈쇼핑)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홈쇼핑이 올해 들어 자회사인 현대퓨처넷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현대퓨처넷은 18일 공시를 통해 모기업인 현대홈쇼핑이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75만9363주(지분율 0.69%)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현대퓨처넷 지분은 4888만9011주(44.36%)까지 늘어났다.


현대홈쇼핑은 앞서 올해 2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현대퓨처넷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작년 말 4327만9730주(39.27%) 수준이었던 지분은 불과 6개월 만에 560만9281주(5.09%)나 확대됐다.


현대홈쇼핑의 이러한 공격적인 지분 확대는 저평가된 우량 자회사의 가치를 띄우기 위해서다. 현대퓨처넷은 2020년 현대HCN이 방송·통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매각하고 남은 존속법인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등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연결 총자산은 무려 9142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209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만 따져도 3725억원 규모다. 유동자산이란 1년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기업의 현금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그 외에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 역시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4282억원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에도 현대퓨처넷의 주가는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2일 종가기준 주당 247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18일 2945원으로 불과 475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른 현대퓨처넷의 시가총액도 3245억원에 그쳐 보유한 유동자산 규모보다도 기업가치가 낮은 상태다. 이에 대주주인 현대홈쇼핑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주가 부양을 위한 과감한 주식 매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퓨처넷 지분 매집은 저평가된 우량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다"고 짧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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