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하반기 주춤해도 장기 성장성은 확신"
고환율, 금리 인하 지연에 수혜…구리값 오름세는 변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HD현대일렉트릭)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하반기 비우호적인 대외 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전망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변함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공 지능(AI)과 데이터 센터, 전기차 등 신산업의 성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재웅 HD현대일렉트릭 재정담당 상무는 23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환율 영향"이라며 "이례적으로 중동 수요와 금리 인하가 지연되며 환율을 1390원까지 밀어 올린 게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하반기 한 두 차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적은 수주를 계획하고 있어 실적도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겠지만,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살짝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재료인 구리 가격 상승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역시 아직은 우려한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구리 가격이 오르기 전 이미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1차 협력사를 통해 공급 받는 경우도 있어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리 가격이 작년 말 대비 10% 이상 올라 어느 정도 영향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상무는 HD현대일렉트릭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력 데이터 센터라든지 AI 수요 덕분에 전력 수요가 엄청나게 늘 것으로 추정한다"며 "배전단 설비나 여러 장비들이 늘어나겠지만 결국 발전 수요가 증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및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배전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전력 기기 수요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 상무는 또한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AI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다수 영위하는 기업들이 변압기 숏티지 때문에 당사에 여러 문의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다만 "생산 능력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수요예측과 함께 시장 및 타사 동향을 살핀 뒤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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