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800억 규모 비전2030펀드 출자 추진
서울시 출자금 100억 증액…결성 예정액 1.2조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서울비전2030펀드'를 운용하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자사업을 추진한다. 유한책임투자자(LP)인 서울시는 이를 위해 800억원을 출자한다.


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SBA는 이달 중 공고를 내고 '2024년 서울비전2030펀드' 출자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출자 분야는 ▲스케일업 ▲디지털대전환 ▲창업지원 ▲바이오 ▲문화콘텐츠 ▲첫걸음동행 등 지난해와 유사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800억원을 출자해 VC 투자시장에 마중물을 부어준다.


서울비전2030펀드는 지난해 서울시가 벤처기업·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다.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 예산 3500억원을 출자해 총 5조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계획대로라면 서울시는 지난해 700억원에 이어 올해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누적 출자금액을 기록한다.


서울시의 출자금액은 지난해 출자한 700억원에서 100억원을 증액한 것이다. 한국모태펀드와 위탁운용사(GP) 등의 자본과 연계해 나머지를 조성한다. 출자금액 비중은 결성예정금액의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의 비전2030펀드 출자금액(700억원)은 당시 SBA가 결성한 1조560억원의 6.6%를 차지했다. 올해 출자금액 비중이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약 1조2000억원을 조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년(1조650억원)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고를 이달 중순 공개할 예정이다. 자세한 조성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고 시점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나는 오는 10일 이후가 유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출자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며 "이달 중 해당 내용을 담은 공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비전2030펀드의 조성 목표(5조원)는 전신격인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의 흥행에 영향을 받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혁신성장펀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1조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목표치의 283%인 3조400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최근 한국모태펀드(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정시 출자사업이 GP 선정을 확정한 만큼 서울비전2030펀드 출자사업 역시 VC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된 GP들이 3개월 내 자펀드를 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최소 결성금액의 50% 이상을 출자하지만 시장 환경이 악화하며 나머지 금액을 채워야 하는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SBA의 출자금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이를 얻기 위한 GP 후보군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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