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CEO, 자사주 취득 '붐'…김기홍 JB금융 '1위'
정상혁·이승열·빈대인, 취임 직후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의지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2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부터), 이승열 하나은행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 제공=각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대표이사에 오른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은행장 및 지방금융지주 회장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은행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등이다.


이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새로 선임된 최고경영자(CEO)로 취임과 동시에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행장은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851주, 3700주를 사들여 총 85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임 한용구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2월15일부터 신한은행을 이끌고 있다. 취임 후 한달여 만에 첫 자사주를 취득했고, 이달 들어 또 다시 매입을 진행했다. 정 행장의 경우 우리사주로 보유한 주식까지 포함하면 총 1만1940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하나은행 역사상 첫 외환은행 출신 은행장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3월24일 첫 자사주(100주)를 사들인 이후 4월5일 1000주를 더 취득하면서 총 11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자사주를 취득했다. 공식 취임일이 3월17일인데 첫 자사주 매입도 이날 이뤄졌다. 한 번에 3만1885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이 0.01%가 됐다. 당일 종가(6250원)로 계산하면 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방금융지주인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재임 중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으고 있다. 기존 DGB금융 주식 4만주를 가지고 있던 김태오 회장은 지난 3월말 취득단가 6994원에 1만주를 취득하며 총 보유주식 수는 5만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0.03%다.


김기홍 회장은 자사주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10일(1만8977주)과 11일(1023주) 양일에 걸쳐 총 2만주를 사들였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주식만 10만500주였는데, 2만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보유주식 수가 12만500주로 늘었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보유주식 가치가 가장 많은 CEO는 김기홍 회장이었다. 총 10억738만원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이 외 김태오 회장이 3억4250만원, 정상혁 행장 2악9886만원, 빈대인 회장 2억1171만원, 이승열 행장 4614만원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일반적으로 책임경영 목적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주가가 기업가치를 하회할 경우 CEO의 자사주 취득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져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경우 주인(대주주)이 없는 '소유분산' 기업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취득은 책임경영은 물론 경영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불안을 잠식시키는 신호가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취득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손태승 전 회장의 경우 재임 기간 중 수 차례 자사주를 취득, 총 11만812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임 회장도 곧 자사주 취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외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만1000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1만3937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만132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