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쌍용C&E 자진 상폐 다음 행보는
루트로닉 유상감자 사례, 고배당 기조 유지…엑시트 본격화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씨앤이. (출처=쌍용씨앤이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쌍용씨앤이(쌍용C&E) 주식시장 상장폐지 절차가 오는 7월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어떤 행보를 취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앤코가 앞서 상장폐지를 했던 루트로닉 사례처럼 유상감자를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씨앤이는 지난 23일 자기주식 일부 소각과 함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한앤코 특수목적법인)와 0.0260909대 1의 비율로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쌍용씨앤이의 주주가 소유한 쌍용씨앤이의 주식은 주식교환일에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 이전된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그 대가로 주식교환 대상주주에게 보통주당 현금 7000원을 교부한다. 


오는 6월25일까지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오는 7월 중순께 쌍용씨앤이는 상장폐지되고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 공개매수부터 장내매수까지…지분확보 상장폐지 추진


그동안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씨앤이의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와 장내매수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쌍용씨앤이 상장폐지 추진은 지난 2월 공개매수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지난 2월5일 주당 7000원에 1억25만4756주(20.1%)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전체 매입 규모는 7017억829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공개매수 청약율은 65.34%(청약주식수 6551만4주, 13.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청약에 응한 물량 전부를 인수하는 한편, 추가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 확보에 주력해왔다. 실제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공개매수 종료 이후 20여 차례에 걸친 장내매수를 통해 쌍용씨앤이 지분율을 82.02%에서 85.42%로 끌어올렸다.


쌍용씨앤이 관계자는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상장폐지를 목표로 공개매수를 추진했고, 공개매수와 동일한 금액대인 주당 7000원으로 장내매수를 진행해왔다"며 "여기에 주식 소각과 주식교환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 '유상감자' 루트로닉 전철 밟을 지 '주목'


시장에서는 쌍용씨앤이가 상장폐지가 완료된 후 루트로닉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루트로닉은 한앤코가 인수한 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자신 상장폐지된 바 있다.


한앤코는 지난해 6월 기존 루트로닉 최대주주인 황해령 대표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두 차례의 공개매수와 장내매수를 통해 98%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현금교부형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율을 100%까지 늘렸고 상장폐지까지 이뤄졌다. 사실상 쌍용씨앤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상장폐지 절차가 이뤄진 셈이다.


한앤코는 루트로닉의 상장폐지 이후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회수 전략을 취했다. 한앤코는 지난해 12월 유상감자를 통해 1450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3개월만에 또 다시 유상감자로 2353억원을 가져갔다. 유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인 뒤 회사의 자금으로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는 배당 등과 더불어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대표적인 중간 회수 전략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앤코는 중간 회수 전략을 자주 사용하는 사모펀드 중 하나"라며 "루트로닉 사례에서도 상장폐지 이후 벌써 2차례나 유상감자를 진행한 것을 볼 때 쌍용씨앤이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쌍용씨앤이가 100% 완전자회사가 되면서 배당 이익 누수가 사라졌기 때문에 고배당 정책을 통한 중간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쌍용씨앤이가 루트로닉과 동일한 절차를 밟다보니 유상감자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같다"며 "한앤코가 유상감자를 통해 중간 회수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동안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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