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3사, 성수기 앞두고 마케팅 전쟁 예열
'투 트랙' 전략 점유율 굳히기…페스티벌·컬래버레이션 등 공격적 프로모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대표 주류 3사(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각 사마다 새로운 맥주 신제품과 프로모션 확대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주류 3사는 일찌감치 올해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끝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오비맥주는 다양한 마케팅과 제품군 출시로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부동의 1위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인 '카스'와 더불어 '한맥'을 새로 출시하며 판매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가정용 주류시장에서 카스는 38.71%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작년 3월 말에 리뉴얼해 세컨드 브랜드로 출시한 한맥은 아직 순위권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는 배우 수지를 한맥의 광고모델로 기용해 신규 TV광고와 온라인 광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의도 IFC몰에서는 이달 10일까지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을 알리는 팝업스토어도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 여름 진행했던 카스 야외 페스티벌을 올해도 계획 중이다. 나아가 올해가 카스 출시 30주년인 만큼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제로슈거 제품인 라이트맥주와 논알코올맥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저도수를 선호하는 수요에 맞게 라이트맥주(100ml기준 열량 30kcal 이하)와 논알코올인 '카스 레몬 스퀴즈0.0' 등으로 카테고리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저칼로리 맥주 '미켈롭 울트라' 판매에도 나서며 시장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의 듀얼브랜드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준 테라는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1.95%로 2위, 켈리는 4.48%의 점유율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작년 출시한 켈리의 경우 지난달 말 3억6000만병의 누적판매량을 돌파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광고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프로모션 역시 전개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치킨프랜차이즈인 멕시카나와 켈리가 손을 잡고 '치맥 페스티벌'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9개 구단과 계약해 야구장 내 켈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 외에 테라와 글로벌 패션브랜드인 '캉골(KANGOL)' 컬래버레이션으로 20대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역삼각형 로고와 캉골의 캥거루 로고가 합쳐진 아이스백 기획팩을 선보인다. 더불어 일반음식점과 술집 등에서 판매하는 500ml 테라 병맥주에 특별한 히든 라벨을 숨긴 현장 이벤트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 제조업체가 시장을 끌고가던 시대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에 의해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맥주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사업 선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3.9% 남짓으로 상위권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와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주류사업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7% 높인 8500억원으로 상향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크러시'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있다. 크러시를 필두로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마케팅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맥주 크러시는 4세대 여자 아이돌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제품 출시 이후 이 회사의 맥주 매출은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세를 몰아 최근에는 크러시의 광고모델인 카리나와 함께한 두 번째 광고도 온에어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크러시 자체가 젊은 세대를 타겟팅 해서 출시한 맥주로 핫플레이스에서 많은 활동을 계획 중"이라며 "지난달 29일 AOMG가 주관하는 파티에 지원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스토어를 넘어선 다양한 프로모션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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