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출자받은 VC, 경기도 달려간다
G-펀드 205억 출자, 11일 PT 진행…탄소중립·스타트업·AI·바이오·반도체 선정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로고 (출처=경기도청)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 선정된 벤처캐피탈(VC) 중 상당수가 '경기도 G-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자펀드의 최소결성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0일 VC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가 G-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해 11일 진행하는 2차 평가에 모태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VC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29일 '한국모태펀드(중소벤처기업부 소관) 2024년 1차 정시 출자사업'을 진행해 GP 43곳을 최종 선정했다.


모태펀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4463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선정된 GP의 운용 펀드에 4160억원을, 모태펀드가 나머지 303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최소결성규모 7835억원 가운데 모태출자액(416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3.09%다.


눈여겨볼 점은 이번 출자사업에 선정된 VC는 3개월 내로 벤처펀드를 결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43곳에 달하는 GP의 펀드 결성 시한이 모두 동일한 탓에 자금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모태펀드의 출자액을 제외하면 3개월 내에 3675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을 모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의 G-펀드 출자 계획이 전해지자 VC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후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벤처펀드 출자 계획을 밝힌 LP가 나타나면 VC들이 우르르 몰려가 지원서를 제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벤처투자가 한번에 43곳이나 되는 GP를 선정한 탓에 펀드결성을 위해 출자받아야 하는 자금이 특정 시기에 집중된다는 점도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경기도 G-펀드는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해 경기도가 조성하는 투자조합이다. 도는 올해 G-펀드 예산 105억원을 편성했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모펀드 기금으로 100억원을 출자했다. 앞서 지난 2월 이지비즈,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을 통해 출자계획 공고를 낸 이후 지난달 14일 운용사 모집을 마감했다.


오는 11일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발표평가를 진행한다. 평가항목은 ▲운용전략 및 조합결성 가능성 ▲펀드운용능력 ▲운용사 강점 ▲경기도 펀드 이해도 등이다.


올해는 ▲스타트업 ▲탄소중립 ▲미래성장 분야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결성목표액은 1500억원이다. 이번 목표액을 달성하면 지난해 말까지 조성한 7880억원에 더해 펀드운용 금액은 9380억원에 달한다.


항목별로 보면 탄소중립 펀드 2호는 ▲그린뉴딜 ▲신·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녹색성장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기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도 출자금 80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스타트업 펀드 4호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신산업 분야 10년 이내)에 투자하기 위해 도 출자금 25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성장 펀드 4~6호는 각각 ▲인공지능(AI·빅데이터,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차세대통신 등) ▲바이오(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의료기기 등)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등) 분야 기업 투자를 위해 모펀드 기금의 100억원 출자를 포함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도 G-펀드 운용사 모집은 평가에 따라 5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추가 출자자 확보와 규약 등의 세부 내용 확정 후 펀드 결성을 마치면 기업 발굴·투자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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