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
보험비교추천서비스 간편하지만 아직 못 미더워
일부 보험사 상품 노출도 안 돼…다이렉트와 직접 가격 비교 어려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9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페이는 19일부터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네이버페이 보험페이지 화면 캡처)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보험사별 자동차 보험료를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19일 시작됐다. 내 차를 마련하고 나서야 '자동차 유지비에는 보험료도 포함되는구나'를 알았던 기자도 관심이 생겨 바로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해빗팩토리, 쿠콘, 핀크 등 모두 7곳이다.


1명의 소비자로서 이것저것 크게 따지지 않고 네이버페이 홈페이지부터 들어가 봤다. 네이버에 이미 로그인도 한 상태고 이전에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도 가입하며 자동차 정보도 입력해 놔서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네이버페이는 자동차 보험 만기가 40일 이상 남은 고객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까운 시점에 보험 만기가 도래하는 소비자만 금융상품의 '보험' 페이지에서 가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화면 한 가운데 커다랗게 떠 있는 '1분 만에 최저가 보험 찾기' 탭을 누르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 절차를 마치면 바로 보험료 비교추천서비스로 화면이 바뀐다.


다음 선택지로 스마트폰을 들고 카카오페이 앱에 들어가 봤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 이용에 앞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기존 자동차 보험이 연동되면 이용이 편리하겠다고 판단해 기자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 보험 만기가 40일 이상 넘은 소비자에게도 상품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비교추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홈 화면에서 보험 탭을 누르고 들어가면 하단에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비교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서비스가 안내돼 있다.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차량 정보가 맞는지를 묻는다. 이후 운전자 범위, 할인 가능한 특약(운전 습관 할인, 운전자 할인, 차량부속장치 할인 등)을 넣으면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조건으로 보험사의 보험료가 낮은 순으로 안내된다.


기자의 경우 10개 보험사 가운데 캐롯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DB손해보험, 흥국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의 상품만 화면에 떴다. 나머지 5개 보험사는 '보험료 조회가 되지 않았어요'라는 문구만 나오고 상품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앱에 접속하고 상품가격 비교 화면이 나오기까지는 티맵에서 안전운전 점수를 확인하는 과정을 빼면 수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개인정보나 차량 확인 등 절차도 물 흐르듯 진행됐고 상품이 검색되는 속도도 빨랐다. 운전자 보장범위를 바꾸거나 특약 등 조건을 바꾸고 다시 검색할 때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페이 보험 추천비교서비스에서 보장 내용을 바꾸고 다시 상품을 검색할 때 걸리는 시간은 수 초에 불과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앱 화면 캡처)

캐롯손해보험 상품가격이 가장 저렴하다고 해서 보험 가입하기 버튼을 눌러봤다. 이후 과정은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정보수집 동의 등 절차를 거치면 월 예상보험료와 함께 상세한 보장 내용이 뜬다. 카카오페이에서 입력한 보장 내용은 바꿀 수 있고 가격은 그에 따라 변경된다.


문득 이 가격이 최저가일까 궁금해졌다. 보험사가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수수료 때문에 자체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그래서 캐롯손해보험 상품을 놓고 카카오페이에서 접속했을 때와 홈페이지에서 가입할 때의 가격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설계할 때는 자기신체손해 보장 내용을 사망 및 장애 1억원/부상 1500만원으로 선택했는데 홈페이지에서는 이 선택지가 없었다. 이 보장 항목만 빼고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맞췄는데 예상과 달리 카카오페이를 통했을 때가 가격이 더 낮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접근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줘도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정작 상품을 검색했을 때 일부 보험사 상품은 아예 노출도 되지 않는 점, 보험사 홈페이지와 보장내용, 가격이 다를 수도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당장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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