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세대교체' SK에코플랜트, 향후 과제는
40대 조성옥 CFO, 순차입금 관리·유동성 확보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40대의 젊은 임원으로 교체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회사채 수요 예측 흥행으로 CFO가 전담해왔던 기업공개(IPO) 역시 올해 말 추진 가능할 것이란 기대 역시 커진 상황이다.


다만 그간 적극적으로 이뤄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4조원까지 늘어난 순차입금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 이 중 일부를 상환한 만큼 향후 상환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옥 SK에코플랜트 CFO센터장. (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조성옥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센터 그룹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조 센터장은 회사의 CFO센터장 자리에 올랐다. 기존에 CFO를 맡았던 피성현 전무는 SK C&C로 전출됐다.


조 CFO센터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48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SK경제경영연구소, SK텔레콤 경영기획팀 등 SK그룹에서 경영전략 수립과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말에는 SK㈜ 투자2센터 임원, 2021년 SK㈜ 디지털투자센터 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지난해 초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신설조직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센터장으로 활약했다. 볼트온(Bolt-on) 전략으로 환경·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회사의 IPO를 위한 기초공사에 주력했다.


올해 CFO로서 거둔 첫 성과는 1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회사채의 수요예측 흥행이다. 지난 15일 SK에코플랜트가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80억원의 유효 수요를 확인했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에 96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99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 2130억원의 유효 수요가 쏠렸다. 계획된 모집금액 1000억원의 5배를 상회하는 유효 수요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4조원 규모로 늘어난 회사의 순차입금의 관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3분기 말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순차입금은 4조66억원으로 2021년 말(2조602억원) 대비 94.48% 증가했다.


순차입금 증가는 회사가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며 지난 2년간 13개의 환경·에너지 기업을 인수한 결과다.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하면서 신규 투자한 금액만 3조3842억원이다. 여기에 해상풍력구조물 제조업체인 삼강엠앤티(2926억원)에 투자한 금액까지 합치면 3조6768억원에 달한다. 주요 인수 회사를 살펴보면 환경시설관리(8215억원), 와이에스텍(4026억원), 싱가포르의 TES(1조3699억원) 등이 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증자대금 유입과 자산(지분증권) 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을 확보한 것 외에 기업인수에 대규모 차입을 하면서 순차입금이 불어났다"며 "2022년 4분기 중 SK하이닉스로부터 대규모 채권 회수 및 TES 지분(44.8%) 매각 등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1조원 내외의 차입금 상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가적인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선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2월 TES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에코프론티어를 설립했다. 1조원이 넘는 TES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 위해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에코프론티어에 출자했고 하나은행에서 8000억원의 단기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거래는 지난해 4월 종결했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이 만기였던 하나은행의 단기 대출 상환을 위해 메리츠증권을 FI로 영입했다. 에코프론티어의 지분 44.8%를 메리츠증권의 SPC 마운트아크로에 매각하고 이 과정에서 최소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프로젝트에서 매출채권을 회수하며 순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했다. 해당 현장에서 SK에코플랜트가 회수한 공사비 매출채권(미청구공사 포함)은 지난해 3분기 계상한 5424억원 중 대부분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사 사업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투자한 건으로 차입 규모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며 "환경·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전략적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 했으며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도 감소 추세"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프로젝트에서 회수한 매출채권의 규모는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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