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된 대구은행, OK그룹 영향력은
모회사 DGB금융 최대주주 등극…현재 단순투자 명시, 향후 일반투자 변경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DGB대구은행이 32년만에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과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가 OK저축은행인 탓이다.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지주사인 OK홀딩스대부의 100% 자회사다. 그런만큼 적극적 경영참여는 아니더라도 향후 배당이익 확대 등을 노린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지분 9.55%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말 기준 지분 6.63%를 보유 중이던 OK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추가로 지분을 매입, 지난 2월 8.49%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지분을 늘리면서 현재 수준까지 확대했다. 


반면 2020년부터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왔던 국민연금은 올해 초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현재 지분율은 7.78%로 DGB금융의 2대주주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나왔던 쟁점 중 하나는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최대주주 등극이 금융위원회 인가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OK금융그룹이 DGB금융을 통해 1금융권에 간접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서 이같은 의혹도 사그라들었다. 


현재로서는 OK저축은행이 그동안 밝혀온 것과 같이 배당수익을 목적으로 지분투자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OK저축은행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이전부터 지방금융주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DGB금융 뿐만 아니라 JB금융지주에 투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OK저축은행은 현재 JB금융 지분 10.63%를 보유해 3대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율은 14.75%(특수관계인 포함)며, 얼라인파트너스가 14.18%로 2대주주다. 국민연금은 6.37%의 지분을 들고 있다.


지분 투자 효과는 지난해 실적을 방어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고금리로 인한 업황 악화 및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위기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배당수익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은 전년대비 26.8% 늘어난 3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수익성 악화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의 경우 대부분 저축은행이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OK저축은행은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인 만큼 DGB금융에 대해 본격적인 경영참여 수준은 아니더라도 좀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투자목적은 단순투자지만 이를 일반투자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목적이 단순투자인 경우에는 지분율과 상관없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말그대로 단순 투자수익만을 얻겠다는 목적이다. 반면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대신 배당금 확대, 임원 보수 변경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 같은 관측은 향후 대구은행의 실적 및 저축은행 업권의 영업 환경 개선 여부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수도권 및 충청, 강원지역에 영업점 14개를 향후 3년간 신설하기로 했다. 전국 영업망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경우 OK저축은행 역시 현재의 단순투자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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