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력 발전' 인진, 베트남 안빈섬 발전소 세운다
英 에너지카탈리스트 사업 선정…사업비 72% 보조금 지원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파력 발전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인진이 베트남 안빈섬에 상용 파력 발전소를 세운다.


인진은 지난 12일 '영국혁신청 에너지카탈리스트 라운드 10 지원사업'에 선정돼 해외 개발 원조 보조금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라운드 9 지원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또 한 번 에너지카탈리스트의 신임을 얻었다.


인진은 지난해 지원받은 보조금(15만5000파운드)을 인도네시아에 파력 발전소를 건립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베트남 안빈섬에 파력발전 상업 스케일 모델을 설치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에너지카탈리스트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 12월 1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직접 발표한 혁신에너지 지원 사업이다. 영국 혁신청은 해당 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46개국 32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1억6000만파운드(약 2635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인진과 인진의 영국 현지법인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이번 지원 사업 선정을 통해 베트남 안빈섬에 파력발전 상업 스케일 모델을 설치하게 된다. 인진 컨소시엄의 총 사업비 규모는 100만파운드며, 이 가운데 72만파운드(약 12억원)를 영국 정부가 지원한다.


파력 발전소가 들어설 안빈섬은 인구 500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전기가 부족해 밤에 불을 켜기 어려운 지역이다. 소규모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보유하곤 있지만, 여전히 탄소 배출이 많은 디젤 발전 사용량이 많다.


파력 발전은 2000년대 이후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제외한 해양에너지를 1기가와트(GW)~3GW로 설치하고, 2050년까지 60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들어 상용화에 근접한 파력 개발 기업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용준 인진 대표는 "전력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지역에 지속가능한 파도 에너지를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지원 사업 선정으로 파력 발전 상용화에 더욱 바짝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진은 2012년부터 파력 발전을 연구·개발해온 친환경 혁신기술 기업이다. 파력발전 외에도 화재 안정성과 경제성이 우수한 에너지 저장장치 오쎌(Awecell) ESS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이 같은 기술력과 비전을 인정받아 SK이노베이션, 하나증권,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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