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3 포부' KB라이프생명, 양종희號 덕좀 볼까
보험전문가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통합법인 시너지 본격화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라이프생명 사옥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B금융지주 새 수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보험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이 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풍부한 보험산업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까지 KB라이프생명을 업계 3위 보험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B라이프가 올해 초 통합법인 출범 이후 시너지를 내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상위권 생보사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보험전문가 양종희, KB라이프 성장 지원…非은행 강화

 

1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른 양종희 부회장은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총괄 상무로 재직하며 LIG손해보험(지금의 KB손보)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LIG손보 인수가 마무리되고 KB손보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양 부회장이 회사 생활 대부분을 국민은행에 재직했지만 무려 5년이나 KB손보 대표이사로 일했던 만큼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자. (사진 출처=뉴스1)

보험산업 이해도가 높은 양 부회장이 차기 지주회장으로 내정된 만큼 KB라이프가 전폭적 지원 기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양 부회장이 KB손보 출범 초기 대표에 올라 KB손보가 KB금융의 비은행 효자 계열사로 성장하기까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이력은 이같은 기대감에 무게를 더한다. 


KB라이프는 올해 1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해 출범한 법인이다. KB손보를 키운 1등 공신인 양 부회장이 KB손보 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KB라이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KB금융도 KB라이프를 키워 비은행 강화 성과 낼 수 있는 기회다. KB라이프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올해 1월 KB생명과 합병해 통합생보사인 KB라이프생명을 출범했다. 과거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및 변액보장성보험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며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출범해 저축성보험 위주 영업을 펼쳤다. 보장성 보험에 강점을 지녔던 푸르덴셜생명과 저축성보험 중심인 KB생명보험의 포트폴리오가 상호보완을 통해 수익성 개선 성과를 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2770억원, 순이익 215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실적의 합계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56.7%, 순이익은 213.1% 각각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보장성보험 및 변액보험에 KB생명의 저축성보험 보유계약이 더해지며 시장지위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 이환주, 생보 3위 목표 제시…요양사업 진출 본격화


올해 1분기 기준 KB라이프의 자산규모는 30조244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생보사 가운데 8위에 해당한다. 국내 생보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266조원), 한화생명(113조원), 교보생명(107억원) 등과 비교하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초 KB라이프 초대 대표이사에 오른 이환주 사장은 통합법인 출범 기념식에서 KB라이프생명을 2030년까지 업계 3위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사장의 목표는 아직 먼 이야기인 셈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제공=KB라이프생명)


하지만 최근 KB라이프가 요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라이프는 KB손보의 요양사업 자화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오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국내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됐지만 서비스의 질이 소비자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탓에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요양산업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병보험 등 보험상품이 요양서비스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KB라이프는 KB손보 아래에 있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품게 되면서 보험사업과 요양사업 사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요양시설 사업자는 부지와 건물을 모두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다. 특히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도심형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추구하고 있어 토지매입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노인요양서비스업을 영위한다. 양종희 부회장이 KB손보 대표로 재직하던 2016년 KB손보의 완전자회사로 설립됐다. 보험업계 최초의 요양사업 진출 사례였다. 양 부회장이 보험사업과 요양사업의 시너지를 높이 평가해 발 빠르게 요양산업에 진출한 만큼 KB라이프와 KB골든라이프케어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B라이프는 요양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자산규모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이환주 사장은 올해 1월 KB라이프 출범식에서 "차별화된 종합금융 솔루션을 통해 일류 생명보험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2030년에는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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