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김준민 메타 대표 "올해 2000억 세컨더리펀드 결성"
국내 최초 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시장에 성장 가능성 큰 기업 많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6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만기 도래한 펀드들이 많아진 만큼 세컨더리펀드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만난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다. 


국내 벤처투자 회수시장에서 세컨더리펀드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창업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3년이 넘는다. 반면 벤처 펀드의 존속 기간은 7~8년 정도다. 기존 벤처 펀드를 무작정 연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LP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감안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벤처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넘겨받아 IPO까지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세컨더리 펀드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3월 설립한 국내 최초 LP 세컨더리 전문운용사다.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는 PE로 운용자산(AUM)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선다. 전체 직원 13명 가운데 8명이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준민 대표는 "만기가 임박했지만 엑시트가 늦어져 펀드를 청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운용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세컨더리펀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자사 투자전략으로 LP 세컨더리, 테일엔드(Tail-end), GP-led LP세컨더리, 한국형 Top-up capital infusion 세컨더리 등을 내세웠다. LP 세컨더리는 LP의 지분을 현금화해 직접 인수하는 방식이다. 메타인베스트가 운용한 9개의 펀드 중 6개가 여기 해당한다.


김준민 대표는 "엑시트 단계로 가기에는 이르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기업들이 LP 세컨더리로 들어서면 IPO나 인수합병(M&A)을 서두르지 않아도 돼 스타트업과 GP·LP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엔드는 말 그대로 꼬리를 자른다는 의미다. 만기가 임박한 펀드의 잔여 자금을 통째로 매입해 새로운 펀드로 넘긴다. 일반 세컨더리펀드는 투자자산(포트폴리오)을 취사선택한다는 점에서 테일앤드와 차이점을 보인다.


메타인베스트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 테일엔드 펀드를 손수 조성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메타 벤처자산 유동화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의 포트폴리오를 이관했다. 직방, 마이리얼트립 등이 담긴 펀드다.


재작년에 선보인 '세븐트리창업벤처전문 4호'도 메타인베스트의 작품이다. 만기를 앞둔 펀드 3개의 포트폴리오를 1개의 세컨더리펀드로 옮겼다. 자체적으로 추산한 내부수익률(IRR)은 약 23%에 달한다.


GP-led LP세컨더리는 만기가 다가온 펀드를 GP가 주도해 신규 결성 펀드로 이전하는 방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GP들에게는 아직 생경한 시장이다. 메타인베스트는 GP들을 대상으로 관련 컨설팅을 진행해 수익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형 Top-up capital infusion 세컨더리 펀드는 기존 벤처펀드의 만기연장에 반대하는 LP들의 보유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이들 LP가 지분을 보유한 벤처기업은 설립한지 7년 이내인 신생 기업이 대부분이다. 초기에 투자받은 금액이 적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큰 기업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LP들이 엑시트를 원할 경우 한국형 Top-up capital infusion 세컨더리 펀드가 이들의 지분을 넘겨받은 뒤 재투자를 실시하곤 한다.


김준민 대표는 LP 세컨더리 시장에서의 높은 전문성과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세컨더리 모펀드 결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올해 안에 세컨더리 모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주요 운용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목표 결성액의 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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