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료멤버십 요금 인상 원천은
새벽배송·결합상품 통한 탄탄한 고객 락인
고객 이탈 없다면 연 4872억 매출 증대 효과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3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쿠팡)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쿠팡이 최근 유료멤버십 요금을 기존 대비 3000원 가까이 인상한 가운데 고객 이탈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쿠팡의 독보적인 서비스를 대체하는 플랫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번 요금 인상으로 쿠팡의 매출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이달 자사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 금액은 2900원으로 종전과 비교해 58.1% 상승했다. 신규 회원은 이달 13일부터 인상된 회비를 적용했고 기존 와우회원은 오는 8월부터 인상요금이 적용될 예정이다. 


쿠팡이 고객 이탈의 우려 속에서도 이번 요금 인상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시장지배력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쿠팡은 그간 풍성한 혜택에 저렴한 요금을 내세우며 지난해 말 기준 14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국내 인구가 5175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중에 한 명 꼴로 쿠팡 유료 회원인 셈이다. 유료회원을 포함한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도 2021년 1793만명→2022년 1811만명→2023년 2100만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국내 유통 플랫폼 가운데 쿠팡의 유료 멤버십 회원이 압도적인 데는 새벽배송·로켓배송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다. 이는 쿠팡의 광범위한 물류센터를 활용해 전국 각지의 고객에게 신속한 배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쿠팡의 등장으로 롯데·신세계 등의 대형 유통사도 새벽배송에 뛰어들었지만 이러한 쿠팡의 강점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점점 늘어나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에게 빠른 배송은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평일에 시간을 내서 장 볼 여력이 없는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가장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반 가구 2177만 가구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34.5%(750만 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맞벌이 가구는 1030만 가구로 전체 가구(2238만)의 46.1%를 차지했다.


나아가 쿠팡 계열사들의 혜택을 모은 상품 구성도 유료회원 확대에 추진력을 더했다. 쿠팡플레이(OTT) 무료 시청과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 등의 묶음 상품을 한번에 이용하는 구조다. 이는 '락인 효과(Lock-in)'를 발휘하며 결합서비스의 편리함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고객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쿠팡의 요금 인상으로 일시적인 고객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가격 인상 이후 회원 이탈과 유입 없이 현재 1400만명의 유료회원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월 약 406억원씩 연간 4872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독보적인 서비스와 경쟁력에 대적할 만한 플랫폼은 아직까지 없다"며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한 쿠팡 회원의 이탈은 미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가격 인상에 저항감을 가진 일부 고객 이탈이 발생하더라도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회비를 인상한 이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연일 와우회원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이달 18일 와우 멤버십 가입 회원만 발급이 가능한 와우 카드의 혜택을 강화했다. 혜택에는 적립금과 롯데시네마 할인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더해 쿠팡플레이는 올해 코미디, 미스터리, 멜로, 서바이벌 예능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쿠팡플레이 스포츠 콘텐츠 라인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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