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놀로지, 中수출 규제에 비희토류 자석 주목
코리센과 'Mn-Bi 페라이트 자석 기술 이전', 지난 6월 프로토타입 제작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디에이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디에이테크놀로지 제공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중국이 반도체와 전자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규제를 기습 발표하면서 국내 업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다음달 1일부터 갈륨 관련 8개 품목과 게르마늄 관련 6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및 첨단 기술 규제를 강화하자 보복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포함해 군사레이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기차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필수 금속으로 분류된다.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94%, 83%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영향력이 절대적인 수준이다.


더 큰문제는 중국이 이번 규제에 이어 다음카드로 흑연과 희토류를 꺼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희토류 17종을 포함한 핵심 원자재 51종 가운데 중국이 세계 생산량 1위인 광물은 33종에 달한다. 특히, 고가의 중희토류 10종은 중국이 100% 장악하고 있고 경희토류 5종도 세계시장의 85%가 중국 몫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천연 흑연도 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의 67%에 이른다. 


중국이 희토류와 흑연의 수출을 막으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기차 생산 대란'이 예상된다. 희토류가 산업계에서 지닌 위상은 전기차와 함께 공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을 만드는데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디스프로슘(Dy)과 같은 고가의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희토류의 43.2%가 희토류 자석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전세계 희토류 자석의 92%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희토류를 볼모로 잡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움직임이 또다시 강화되자 탈희토류·비희토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중장기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희토류 영구자석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망간-비스무스(Mn-Bi) 페라이트' 기술은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로 알려졌다. Mn-Bi 페라이트는 국내 최초로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은 영구자석인 만큼 희토류 대체제로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n-Bi 페라이트 자석은 희토류 자석 보다 저렴하면서도 340℃ 고온 및 영하와 같은 저온에서도 자성 특성을 유지할 수 있어 기존의 페라이트 자석 보다 상용성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에이테크는 코리센과 함께 Mn-Bi 페라이트 자석 기술 이전을 통해 지난 6월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했다. 현재 제조방법 및 공정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과 시제품 파일럿 테스트 및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번 통제는 시작에 불구하다는 입장으로 미국의 추가 규제와 중국 자원 무기화가 맞붙는 전면적 '기술 전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이 실제 희토류와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실행한다면 주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의 희귀금속 공급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시도가 이어지면서 희귀 금속 생산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광물 수입처 다변화 추진 및 관련 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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