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들끊는 현대바이오, 주가 '휘청휘청'
1년 새 공매도 잔고 3배이상 증가…가치 제고 위해 주주 대상 대차 연장 등 협조 구하는 중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의 주가가 잇따른 호재에도 공매도 세력 증가로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1년새 2배 가량 급증하면서 작년 4만원에 육박하던 주가가 현재 반토막 나 있는 까닭이다. 현대바이오는 이에 당장은 공매도 세력에 대응할 만한 방안이 없지만 신약 개발 등을 통한 회사경쟁력을 강화해 주가는 물론, 기업가치도 제고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현대바이오의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2만6100원으로 전일보다 1.88% 하락한 금액으로 마감했다. 작년 9월 13일 최대 4만1600원까지 형성됐던 주가가 1년여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 와중에 최근 1년간 공매도 세력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30일 기준 유통주식수 3968만452주 중 242만주가 공매도 잔고로 남았으며 금액 규모만 668억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 120만주, 406억원보다 각각 101.7%, 64.5% 늘어난 수치다. 이에 현대바이오는 코스닥 시장 내 공매도 잔고 비중 기준으로 '톱5'에 드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시장은 현대바이오가 최근 호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공매도와 무관치 않단 반응 일색이다. 실제 지난달 미국 NIH(국립보건원)측 NIAID와 항바이러스제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상승은커녕 오히려 10%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등 여러 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연일 뒷걸음질 중이다.


현대바이오는 이에 최근 주식대차의 해지를 통해 공매도의 악영향을 근원적으로 막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차 연장, 추가 대차 등을 거절해 달라는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공매도 세력만 배제된다면 주가가 자연스레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판단해서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호재 속에서도 공매도 세력 때문에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좋지 않다"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지만 주가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신약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제170조에 의거해 불법 공매도 엄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로 26곳에 98억원의 과태료·과징금을 부과했다"며 "불법 공매도 대상자를 공개하는 등 과거보다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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