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수익 우상향…CVC캐피탈 성공적 엑시트 할까
①5년간 누적 영업익 1000억…올해 엑시트 적기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기어때 강남사옥 전경(제공=여기어때컴퍼니)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여기어때컴퍼니(여기어때)가 영국계 사모펀드(PEF) CVC캐피탈파트너스(CVC캐피탈) 품에서 눈에 띄는 이익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CVC캐피탈이 이 회사 인수 후 내실 안정화 전략에 중점을 뒀던 까닭이다. 시장에선 CVC캐피탈이 올해 여기어때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어때는 2015년 위드웹의 온라인 정보 제공 사업부문과 전자상거래업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이듬해 중소형호텔 서비스를 종합숙박 서비스로 확대했고 2018년에는 여기어때 액티비티를 론칭하며 외형을 키웠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적자와 흑자를 반복했고 이에 설립 이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사업 확장에 자금이 필요했던 여기어때는 2019년 10월 CVC캐피탈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CVC캐피탈은 심명섭 전 대표(45.1%)와 위드웹 등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7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매각가액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3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2022년 말 지분율을 80.49%(보통주)까지 높였다.


여기어때를 인수한 CVC캐피탈은 이익 중심의 전략을 내세웠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감축하는 비용통제를 통해 이익 개선에 나섰다. 


이러한 CVC캐피탈의 운영 전략으로 여기어때는 환골탈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인수 전인 2018년 마이너스(-) 92억원에서 ▲2019년 72억원 ▲2020년 115억원 ▲2021년 155억원 ▲2022년 232억원 ▲2023년 406억원순으로 줄곧 늘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여기어때는 2020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같은해 차입금도 모두 상환했다. 아울러 곳간도 풍성해졌다.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002억원으로 2018년 대비 860% 급증했다. 이익잉여금 역시 1096억원으로 2018년 325억원의 결손금에서 14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회사 실적을 제고한 CVC캐피탈은 올해 여기어때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CVC캐피탈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목표 금액은 1조5000억원~1조9000억원 수준으로 2018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기어때의 숙박·여행 예약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2022년 여기어때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약 1조2000억원의 몸값을 인정 받기도 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모펀드가 5년 후 엑시트 하는 걸 고려하면 CVC캐피탈로서는 지금이 적기"라며 "여기어때의 수익성이 올라간 만큼 몸값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시장 경색으로 플랫폼 기업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형성돼 있지만 그래도 투자했던 금액보단 몇 배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어때 관계자는"CVC캐피탈이 회사를 인수 후에 실적이 줄곧 우상향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해외여행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수익성 향상에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CVC캐피탈의 엑시트에 대해서는 "여기어때가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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