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 13년 동행 '씨아이에스' 엑시트
보유 지분 1518억에 매각…3년 만에 약 2배 멀티플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SBI인베스트먼트가 2차전지 소재 개발업체 '씨아이에스'에 투자한 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다. 보유 지분 전량을 1518억원에 매각하며 3년 만에 약 두 배 수준의 멀티플(배수)을 기록했다. 고비마다 구원투수를 자처했던 13년의 동행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는 지난달 31일 에스에프에이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종결했다. 씨아이에스 지분 22.73%(1405만5787주)를 주당 1만800원에 처분했다. 매각대금은 약 1518억원이다.


SBI인베스트가 씨아이에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건 3년 전이다. 2020년 7월 지비이홀딩스를 통해 533억원을 투자했다. 김수하 대표 보유 주식을 주당 5274원에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비이홀딩스는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합작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석 달 뒤에는 전환사채(CB)를 추가 취득하며 힘을 실어줬다. 지비이홀딩스를 통해 씨아이에스가 발행한 3회차 CB를 전량 매입했다. 해당 CB 권면총액은 300억원, 전환가액은 7603원이다. 보통주와 CB를 합쳐 총 833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통 큰 베팅'은 더 큰 수익을 안겨줬다. 투자한 지 약 3년 만에 2배 가까운 돈을 회수했다. 단순 계산으로 685억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BI인베스트 입장에선 단비와 같은 포트폴리오가 될 전망이다.


SBI인베스트는 앞서도 씨아이에스에 투자해 수익을 얻은 경험이 있다. 2011년엔 구주 거래에 참여해 30억원대 차익을 거뒀고, 2015년엔 약 3배 수준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코넥스 주목적 펀드를 활용해 2015년 당시 코넥스에 상장해있던 씨아이에스 구주를 인수했다.


2018년엔 벤처펀드 4개를 활용해 100억원을 수혈했다. 씨아이에스가 발행한 2회차 CB를 전량 매입했다. ▲에스비아이 성장전략 M&A펀드(50억원) ▲SBI-성장사다리 코넥스활성화펀드 제2호(30억원) ▲SBI-KIS 밸류업 투자조합(15억원) ▲SBI-KIS 2018 투자조합(5억원)으로 자금을 댔다.


회수 성과도 준수했다. CB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치며 낮아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20년 2월 보유한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주당 4000~4300원 안팎에 처분했다. 보통주 전환가액이 2586원이었음을 고려하면 1.7배 수준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해당 CB는 김수하 대표의 지배력 강화에도 도움을 줬다. 김 대표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시가보다 낮은 금액에 보유 지분을 늘렸다. SBI인베스트 입장에선 꾸준히 수익을 안겨준 '효자 포트폴리오'임은 물론, 기업의 성장을 도운 대표적인 선순환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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