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스트, 코넥스활성화펀드 청산 '청신호'
출자금 배분 90% 완료…하나기술, 지놈앤컴퍼니, 타이드 등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5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6년 전 320억원 규모로 결성한 'KB코넥스활성화투자조합(이하 코넥스활성화펀드)'을 준수한 실적으로 청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투자원금 대부분을 배분한 상태로 주목적 투자조건에 부합하는 정책성과와 수익률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는 이날까지 약 300억원을 유한책임조합원(LP)들에게 배분했다. 코넥스활성화펀드 약정총액이 320억원임을 고려하면 투자원금의 90% 이상을 돌려준 셈이다. 올 하반기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잔여 투자금 회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넥스활성화펀드는 2017년 결성됐다. 앵커LP(주축 출자자)는 150억원을 출자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다. KB인베스트는 당시 성장금융이 진행한 '제8차 성장사다리펀드 출자사업'에서 4대 1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냈다.


매칭(matching) 자금은 산은캐피탈과 KB증권 등으로부터 끌어모았다. GP커밋(운용사 출자금)으로는 75억원을 댔다. 약정총액의 23%를 직접 출자하며 펀드 운용에 책임감을 더했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금으로 코넥스 상장사와 상장 예비기업들을 겨냥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하나기술, 지놈앤컴퍼니, 피엔에이치테크 등이 꼽힌다. 특히 지놈앤컴퍼니는 KB인베스트 투자 후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며 펀드 주목적 투자조건을 충족했다. 회수실적 또한 우수해 정책성과와 수익률을 동시 달성한 투자 사례로 거론된다.


향후 준수한 회수실적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있다. 코넥스 상장사 파워풀엑스와 타이드, 비상장사 단비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타이드는 현재 시가(약 1만500원) 기준 투자원금의 4배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KB인베스트는 2018년 5월 타이드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24만3010주를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작년 말 타이드가 코넥스 시장에 입성하기 전 보통주 전환을 청구했다. 현재 보유 지분가치는 약 42억5300만원까지 높아졌다.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는 코스닥 이전상장 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드는 지난해 4월 신설된 신속이전상장 6개 트랙(경로)을 활용해 코스닥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이전상장 시 SL인베스트먼트, 우신벤처투자, 마젤란기술투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한화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들도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문턱이 높아지면서 코넥스를 거쳐 이전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성장금융을 주축으로 코넥스활성화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들이 조성된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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