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대손충당금' 룽투, 중국계 모기업 발목
자산 4분의 1 충당금으로…中그룹사 경영난에 매출채권 충당금 급증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중국계 게임사 룽투코리아가 지난해 70억원에 육박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이 회사는 당초 중국 그룹사를 통해 현지 시장에 출시한 게임을 국내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룽투코리아는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운영성과가 지지부진했던 탓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룽투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자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자산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90억원이다. 이 가운데 기타 유동자산인 선급금 및 선금비용이 237억원이지만 대손충당금으로 68억원을 반영하면서 순가치는 169억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룽투코리아가 반영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대손충당금 추이를 보면 2019년 22억원에서 2020년 1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24억원, 30억원, 68억원 순으로 연평균 59.47%씩 증가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전년 대비 128.55%나 치솟았다.


룽투코리아의 대손충당금이 대폭 증가한 배경으로 중국 그룹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 최상위 지배기업 베이징 중칭 룽투 네트워크 기술 등 중국 계열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지 그룹사들은 게임 서비스 사업을 원활하게 전개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룽투코리아의 그룹사가 2022년 9월 선보인 수집형 RPG '방패용사 성공담(중국명: 盾之勇者成名录:浪潮)'은 서비스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올해 3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 게임은 당초 국내 서비스를 예고했던 만큼 룽투코리아 입장에서도 잠정적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방치형 카드게임 '내이름은MT 더리턴(중국명: 我叫MT:归来)'의 경우 2022년 11월 출시됐지만 현지 앱마켓 빌리빌리 기준 다운로드 수 14만5000건에 그칠 만큼 영향력이 전무하다.


이에 2021년까지만 계상되지 않았던 베이징 중칭 룽투 네트워크 기술과의 대손충당금은 2022년 35억원(매출채권 53억원), 2023년 23억원(매출채권 6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그룹사들이 현지 시장에서 정상적인 사업이 불가능한 까닭에 룽투코리아가 회계상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회사 자산 대부분이 게임 개발 및 운영과 관련된 선급금으로, 이는 회사 매출이 잘 나오고 신작이 계속 출시된다면 문제가 없다"며 "다만 게임 출시나 성과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감사인으로부터 충당금을 쌓으라고 지적을 받았고, 그렇다 보니 충당금을 계속 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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