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조원 투입 "전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
전국 8곳에 물류인프라 추가 구축…'알리' 공세 속 선제적 대응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쿠팡이 신규 물류인프라 구축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 무료 로켓배송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쿠팡의 이러한 투자비전은 최근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급부상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제공=쿠팡)

◆전국 인구감소지역에 '쿠세권' 확대…지방소멸 극복 '앞장'


쿠팡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기술 도입 그리고 배송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향후 경상북도 김천과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 투자와 착공을 추진한다. 특히 광주와 대전은 올해까지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해 2분기 착공 예정이며 이어 3분기에는 김천 FC도 착공에 들어간다. 충북 제천 FC는 올해 4분기 착공 계획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리며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월 4990원)이라면 누구나 무료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로켓배송 가능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약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인구(올 2월말 기준 5130만명) 가운데 5000만명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쿠팡의 무료 로켓배송이 확대될 지역 대부분은 인구감소지역(전체 89곳)이다. 이러한 지역은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곳으로 생필품·식료품 구하기도 불편한 '장보기 사막'으로 꼽힌다. 쿠팡은 이들 지역으로의 쿠세권 확대와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 그리고 삶의 질 개선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제공=쿠팡)

◆쿠팡이츠 '무료배달'…쿠팡플레이도 투자 확대 


쿠팡은 과거 10년간 6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상당 수 도서산간지역도 포함됐다. 2020년부터 진출한 제주도와 우도 등이 대표적으로 이 곳에 거주하는 와우 회원들은 건당 4000~5000원의 추가 택배 배송료 없이 무제한 무료 배송을 받고 있다. 


쿠팡은 무료 배송·배달·반품·직구와 쿠팡플레이 무료시청 등 '5무(無)'가 가능한 와우 멤버십 혜택도 확대한다. 지난해 무료 배송과 쿠팡플레이 콘텐츠, 상품 할인에 4조원 가량의 고객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쿠팡은 최근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묶음배달만 해당)'을 시작하기도 했다. 쿠팡플레이는 올해도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들을 연중 꾸준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김민재 선수가 소속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을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올 여름 추진한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쿠세권 확대는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신규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지방 식료품 사막의 무료 로켓배송 활성화는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거주 매력도를 높여 지역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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