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高배당 최대 수혜자는 최창원 부회장?
SK가스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SK디스커버리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 배당 추이(출처=SK가스 IR자료)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가스 배당의 최후 수혜자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을 이끄는 최창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다. SK가스에서 SK디스커버리로 흘러 들어가는 배당금이 최 부회장 등에게 간접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SK디스커버리는 순수 지주회사고,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 부회장이다.


SK가스는 지난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기말 현금배당(보통주 주당 6000원)에 이미 지급한 중간 배당금(주당 2000원)을 합쳐 주당 8000원의 2023년도 연간 배당을 승인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국내 가스 업계는 물론 SK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금액이다. SK가스의 이번 배당으로 최대주주(지분율 72.2%)인 SK디스커버리는 총 533억원을 수령했다.


다만 SK가스의 이 같은 배당의 실질적 수혜자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꼽히고 있다. SK디스커버리가 순수지주사이니 만큼 이 회사에서 최 부회장 등에게 배당하는 금액이 사실상 SK가스에서 받은 배당금이기 때문이다. 


실제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외에도 SK케미칼(46억원)과 SK플라즈마(63억원)에서도 배당금을 받고 있는데 두 회사에서 받는 몫은 109억원에 불과하다. SK디스커버리가 올해 보통주는 주당 1700원, 우선주는 1750원의 배당금을 책정, 배당금 총액이 33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SK케미칼과 SK플라즈마에서 수취한 현금 외 SK가스에서 200억원 이상을 보탠 셈이다.


SK가스 등의 배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람은 SK디스커버리 보통주 765만128주(40.18%)와 우선주 5782주(0.43%)를 보유하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이다. 그는 이변이 없는 한 SK디스커버리에서 올해 130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태원 SK 회장 등 오너 일가 역시 이 회사로부터 22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K가스와 SK디스커버리의 주당 배당금이 함께 늘고 있다는 점이다. SK가스의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2020년도 4000원 ▲2021년도 5100원 ▲2022년도 6500원 ▲2023년도 8000원 추이로 매해 1000원 이상은 늘었다. SK디스커버리 역시 같은 기간 700원→1000원→1500원→1700원→1700원 순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SK가스에서 받는 배당금이 늘면서 SK디스커버리의 이익잉여금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2021년 2조5124억원 수준이던 SK디스커버리의 이익잉여금이 2022년  2조8647억원, 2023년 3조235억원으로 2년 새 20.3%나 급증한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SK가스의 배당은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가 올해부터는 액화천연가스(LPG) 사업의 별도기준 순이익 외에도 1.2기가와트(GW) 규모의 LNG-액화석유가스(LPG) 복합발전소인 울산GPS와 LNG 터미널 KET(Korea Energy Terminal) 등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지배주주 순이익 그리고 LNG-LPG 복합발전시설의 비경상 이익까지 배당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 울산GPS와 KET의 가동으로 SK가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가스의 계획대로 오는 9월, 울산GPS와 KET가 상업가동에 들어갈 경우 1조원대의 매출과 3000억원 안팎의 세전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SK가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에 지급하는 배당 역시 커질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 최창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수취하는 배당금 역시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서는 이사회 의결 사안인 만큼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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