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1Q 영업익 33%↓…"선투자 영향"
장기렌터카 순증 등 선행지표 청신호…2분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
(제공=롯데렌탈)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롯데렌탈이 중고차 렌탈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올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롯데렌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56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6569억원, 16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8.9%, 59.5% 줄었다.


이 같은 1분기 실적 감소는 렌탈 본업 이익의 극대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부터는 중고차 매각 규모를 축소해 이를 마이카 세이브(중고차 렌탈) 상품으로 전환했다. 중고차 렌탈은 장기적으로 고객의 차량 이용 기간을 확대해 본업의 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면 전환 과정 중 중고차 매각 감소가 실적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다. 실제 올해 1분기 중고차 매각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줄었다.


영업이익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 및 정보통신(IT) 투자 비용, 중고차 렌탈 상품화 비용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선투자로 감소했다.


롯데렌탈은 올해 2분기부터 본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선행 지표의 개선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매출의 57%를 차지하는 장기렌터카에서 계약∙순증∙리텐션 지표가 반등했다. 실적의 선행지표인 장기렌터카 신규 계약 대수가 올해 1월부터 2022년 수준인 월 5000대 이상으로 회복됐다.


새로운 전략의 핵심인 마이카 세이브도 순항 중이다. 올해 1월부터 월간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했으며, 계약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B2C(기업고객간 거래) 리텐션(재계약/연장)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약 11.3% 수준이었던 리텐션 비율은 올해 2월 45.8%까지 늘었다. 상승 흐름 지속으로 연내 무리 없이 50%를 달성할 전망이다. 리텐션 비율 증가는 만기 반납 대수 감소로 이어지며 순증 전환에 기여하게 된다.


이 같은 핵심 선행지표 개선으로 올해 1월부터 장기렌터카 대수가 순증으로 전환됐다. 장기렌터카는 3년 이상 계약을 하는 만큼 순증 영향은 2027년까지 안정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마이카 세이브 계약 만기도 올해 하반기부터 도래해 중고차 매각 대수 역시 순차적인 회복 및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단기오토렌탈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방한 외국인 증가에 따라 단기렌터카를 이용하는 주요 국가 대상 마케팅을 강화했다. 제주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제주사업단의 경우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적극 반영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단기렌터카 매출이 전년 동월 실적을 뛰어넘었으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차량 사고 관련 비용도 절감 중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언더라이팅(Underwriting) 모형 개발과 '사고 예방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매년 매출액 대비 사고 비용 비율 1%포인트(p) 감소를 목표로 추진한 결과, 그 비율이 2022년 11.6%에서 2024년 1분기 10.4%로 약 1.2%p 줄었다.


최진환 롯데렌탈 사장은 "새로운 성장 전략에 맞춘 체질 개선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작년 2분기부터 진행한 새로운 사업 전략의 한 사이클이 도래하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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