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감독이 만든 '게임 팬덤 플랫폼', 첫 투자 유치
드래프티파이 시드 라운드 펀딩, 카이스트창업투자 단독 참여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오영택 드래프티파이 CTO, 정용철 CEO. (제공=드래프티파이)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게임 팬덤 플랫폼을 개발하는 드래프티파이가 설립 후 첫 기관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액셀러레이터인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이하 카이스트창업투자)가 단독 투자자로 나섰다. 카이스트창업투자는 향후 딥테크 팁스(TIPS) 등을 활용해 드래프티파이의 성장을 적극 돕겠단 구상이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드래프티파이는 최근 카이스트창업투자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초기 성장을 충분히 지원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카이스트창업투자의 입장이다.


드래프티파이는 지난해 7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게임 팬덤 플랫폼 '플레이스쿼드'를 운영한다. 플레이스쿼드는 게임 스트리머와 그들의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쿼드'라고 불리는 일종의 게임 파티를 통해 교류의 장을 만드는 구조다.


팬들은 플레이스쿼드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스트리머와 함께 게임을 하거나, 동경하는 프로게이머에게 직접 게임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을 앞세워 6월 현재 월간활성이용자수(MAU)의 약 60%가 매일 플랫폼에 접속할 정도로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드래프티파이의 설명이다.


창업자인 정용철 대표는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학·석·박사 출신이다. 한때 해외 e스포츠 구단인 '뉴욕엑셀시어'에서 데이터 팀장과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당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기 분석과 선수 분석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 경험이 있다.


정 대표는 "게임 방송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의 스트리머와 12억명의 시청자가 있는 시장이지만, 기술적 한계 탓에 스트리머와 팬 간 소통이 힘들고 콘텐츠 생산에도 많은 시간·비용이 든다"며 "게임 방송 영상 편집을 자동화할 수 있는 AI 기술을 도입해 평균 8시간이 걸리는 영상 편집 시간을 30분 내외로 단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게임 팬들이 스트리머의 영상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변보선 카이스트창업투자 심사역은 "드래프티파이 구성원들이 보유한 게임 시장에 대한 경험과 팬덤 문화를 위해 제공하는 기술이 게임 방송 시장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 판단해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드래프티파이는 AI 기반 기술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의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고, 4월엔 카이스트창업원이 운영하는 '카이스트 인큐베이팅 1기' 입주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인재 영입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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