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美 IRA 1300억…해저케이블 과점 유지
예상 상회하는 보조금 혜택, LS전선 자금조달 부담 완화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에너지부(DOE) 홈페이지에 나온 LS그린링크 투자세액공제액. (출처=미국 에너지부(DOE)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LS전선이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9906만달러(약 1365억원) 규모의 투자세액공제를 받으면서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과점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보유한 업체는 프랑스 넥상스(Nexans)가 유일하며, 이탈리아 프리즈미안(Prysmian)이 신규 건설 중이다. LS전선이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북미에 진출할 경우 현재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메이저업체들과 과점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미국 해저사업 자회사인 LS그린링크가 미국 에너지부(DOE)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 대상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9906만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IRA 48C(적격 첨단 에너지 프로젝트 공제)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원은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공급망 구축, 배터리와 희토류 등 주요 자원의 제조 및 재활용, 탄소 감축 등에 관련된 100여 건의 사업에 대해 이뤄진다.


이번 지원금은 시설투자 지원금으로 IRA 보조금 중 친환경차 세액공제,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와 함께 핵심 보조금으로 분류된다. 1차 세액공제 금액 40억달러(5조4880억원)의 67%에 해당하는 27억달러(3조7044억)가 '청정에너지 제조 및 재활용' 부문에 할당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35개 항목이다. LS그린링크의 투자세액공제금액은 35개 프로젝트 중 6~7번째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공제금액이다. 특히 '청정에너지 제조 및 재활용' 부문에서 LS그린링크의 공제금액은 하이랜드머티리얼즈, 엔텍, X에너지 등에 이어 4번째로 높다.


무엇보다 이번 보조금이 주는 시사점은 LS전선의 북미 증설의 타임라인이 구체화 됐다는 점이다. IRA 48c 세액 공제를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채택된 이후 2년 내 프로젝트 인증, 추가 2년 이내 프로젝트의 서비스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 LG전선은 미국 현지에서 2027년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28년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부문 예상 매출액 1조4400억원 가운데 33%(4800억달러)가 미국 신공장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는 기존에 당사가 예상했던 타임라인과 일치하며, 이번 세액 공제는 LS전선의 북미 해저케이블 공장의 2028년 매출 발생을 의미한다"며 "빠른 시일 내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과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LS전선의 북미 공장 증설에 대한 보조금 외에도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예상을 상회하는 보조금 혜택으로 인해 높은 부채비율과 대규모 투자금액이 부담이었던 LS전선의 자금조달 부담 완화도 커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미국에선 현재 프랑스 업체 단 한 곳만 해저케이블 공장을 운영 중이라 LS전선이 전세적으로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에 진출 할 경우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의 메이저업체인 넥상스, 프리즈미안, NKT, 헬레닉 케이블(Hellenic Cable) 등과 과점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 투자가 장기적으로 해저케이블 매출액 확대와 더불어 수익성 성장에도 힘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총 매출액 규모가 각각 2000~3000억원에 해당하는 동해 4, 5동 증설에 필요했던 자금은 각각 1859억원, 1555억원이다. 미국 투자는 토지와 생산설비 투자가 동시필요하며 이번 세액 공제의 경우 생산설비 투자에만 1300억원이 들어간다. 이에 북미 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매출액 규모는 동해 증설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장 연구원은 "해저케이블 부문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하는 만큼, 북미 공장 완공에 따른 매출액 성장에 따라 LS전선의 수익성은 지난해 영업이익률(OPM) 3.7%에서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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