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코스맥스, 부채비율 급증 왜
중국법인 1149억 유상감자 등 자본 감소 영향 직격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기업인 코스맥스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도 부채비율이 확대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120%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중국법인의 지배구조 개편 등에 따른 일시적인 측면이 컸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 1조7775억원과 영업이익 115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17.9%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기존 고객사들 주문 증가와 신규 수출 고객사들의 유입 지속으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34.2%까지 치솟았다. 2022년 말 214.3%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19.9%포인트가 상승했다. 부채비율 확대는 자본총계는 줄고 부채총계가 늘어난 영향으로 줄어든 자본 항목 가운데 자본잉여금이 90.1% 감소(2868억원→285억원)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자본잉여금은 자본 거래로 발생한 잉여금으로 유상증자 등으로 돈이 들어오는 주식발행초과금 계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작년 자본잉여금이 급감한 내역을 보면 '비지배지분변동'이라는 계정에서 마이너스(-)2563억원의 자본 감소가 발생했다. 비지배지분은 지배기업과 종속기업 상에서 최대주주가 아닌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의미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코스맥스의 자본 변동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종속기업에서 비지배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실제 비지배지분 변동이 일어난 대상은 코스맥스 중국사업 지주사인 코스맥스이스트다. 앞서 코스맥스이스트는 지난해 8월 1149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코스맥스이스트에 출자했던 일부 주주(SV인베스트먼트)에게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 회수를 해준 것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828억원을 출자해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9.74%를 보유했다. 출자 당시 엑시트를 위해 코스맥스이스트 상장을 약속했지만 당시 상장이 무산되면서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감자 후 코스맥스이스트에 대한 코스맥스 지분율은 기존 87.71%에서 97.17%로 증가했다.


또 이 과정에서 코스맥스이스트는 일부 엑시트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국제회계기준(K-IFRS) 상 부채로 계상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부채도 일부 증가했다. 상환전환우선주 부채는 591억원 규모다.


그 외에 코스맥스 미국법인인 누월드가 지난해 또 다른 미국법인인 코스맥스 USA에 합병된 점도 자본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누월드가 누적된 적자를 기록한 만큼 마이너스 순자산으로 합병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부채비율 상승은 지난해 10월 코스맥스이스트가 SV인베스트먼트 지분에 대한 상환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영향이 컸다"며 "RCPS는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큰 중국법인(상하이·광저우) 모두 최근 신규 현지 고객사 유입이 꾸준하다"며 "올해 전년 대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맥스의 중국법인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7000억원 수준이다.


코스맥스 화성공장. (제공=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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