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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
임지선 부사장, 경영권 문제 없나
⑤임성우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의 지배구조…과거 문책성 인사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4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제공=보해양조)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은 이 회사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재계에선 임 대표가 8년여간 보해양조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데다 동생인 임우석 부사장이 창해에탄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남매가 각각 회사를 이어 받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임 대표가 보해양조를 맡은 후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까닭에 부친인 임성우 회장이 상황에 따라선 장남에게 지분을 몰아줄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임성우 창해에탈올 회장은 2011년 유동성 위기를 맞은 보해양조를 인수했다. 이에 임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올 6월말 기준 임성우 회장은 창해에탄올 지분 23.35%를 쥐고 있으며,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 지분 21.49%를 보유 중이다. 이외 임 회장의 장녀인 임지선 대표는 보해양조의 지분 0.04%를, 장남 임우석 부사장은 창해에탄올 지분 1.83%를 갖고 있다.


임 회장은 창해에탄올 대표로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자녀 1남 2녀는 모두 그룹에서 임원을 달고 경영에 참여 중이다. 가장 먼저 경영활동에 나선 인물은 임지선 대표다. 임 대표는 1985년생으로, 2011년 창해에탄올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2013년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부턴 이 회사 대표에 올랐으며, 같은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생인 임우석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2014년 창해에탄올 전략기획팀 부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고 2019년 부사장에 올랐다. 막내 임세민 이사(1991년생)는 2022년 보해양조 해외사업본부장(이사)으로 합류했다.


이렇게 남매가 경영 활동에 나선 상태다 보니 재계에선 향후 임지선 대표가 보해양조를, 임우석 부사장이 창해에탄올을 각각 물려받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재계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창해에탄올이 보유한 보해양조 지분 정리만으로도 손쉽게 계열 분리를 할 수 있다. 임 대표가 다이렉트로 창해에탄올이 보유한 보해양조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고, 임우석 부사장과 함께 부친에게 창해에탄올 지분을 증여받으면 지분스왑 방식으로 보해양조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 


다만 임지선 대표가 맡은 후 보해양조 실적이 뒷걸음질 중이라 해당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실제 보해양조는 2017년 이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올 상반기 적자전환 하는 등 실적 부침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017년에는 임 대표가 경영총괄에서 해외사업총괄로 업무가 변경됐기도 했었는데, 당시 보해양조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란 관측도 나왔었다. 이에 신사업 분야에서 임우석 부사장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임성우 회장이 장남에게 모든 지분을 몰아줄 수도 있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해에탄올은 임우석 부사장, 보해양조는 임지선 대표가 각각 물려 받을 것이란 게 지배적이다"면서도 "임지선 대표가 회사를 경영한지 곧 10년이 되는데, 전체 실적이나 신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한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해에탄올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임우석 부사장에게 보해양조 신사업을 맡겨 경영능력을 시험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해양조 관계자는 "자사는 임지선 대표, 조영석 대표의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적 하락이 단순히 경영자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며 "실적의 경우 원가 상승과 소주 시장의 축소로 대부분의 주류 제조사들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기후 문제에 따른 과실주의 불안정한 원료 수급 문제 등 다방변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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