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송현인베스트, 자본금 확충한다
30~50억 규모 유증 추진…내년 단독 펀드레이징 목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올해 재도약에 나선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 확충에 나선다. 증자를 통해 운용사 출자금(GP커밋) 부담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내년부터 단독 펀드레이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송현인베스트는 그간 지배구조 문제를 겪으면서 자본금이 2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송현인베스트는 자본금을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50억원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자가 끝나면 송현인베스트의 자본금은 50억원~7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2020년 송현인베스트는 최대주주인 이세훈 전 한글라스(현 LX글라스) 회장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당시 두 차례의 감자를 진행하면서 200억원이던 자본금이 5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후 한 차례 더 감자를 진행하면서 자본금이 2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초에는 10여년간 송현인베스트를 이끌어온 이영수 부회장이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어 그해 7월 곧바로 부동산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의 관계사(씨에스인베스트코)에 지분을 전부 넘기면서 또다시 변곡점을 맞이했다.


갑작스러운 감자와 잦은 손바뀜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그간 펀드레이징도 주춤거렸다. 실제 송현인베스트가 벤처펀드를 결성한 것은 2017년 '송현e-신산업펀드'가 마지막이다. 지난 2022년에는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지만 펀드 결성에 실패하면서 GP 자격을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송현인베스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바로벤처스와 공동 GP를 맡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모태펀드 동남권 출자사업과 중진계정 '재도약' 분야에서 GP 지위를 획득하면서 각각 140억원, 150억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이번에 자본금까지 확충할 경우 펀드레이징에 대한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펀드를 결성할 때 운용사가 펀드 결성액의 최소 1~2% 가량을 자진 출자해야 한다. 운용사 출자금의 비중이 커질수록 펀드 결성도 쉬어지는 셈이다.


반대로 자본금이 부족하면 펀드 결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 출자사업에서 송현인베스트가 바로벤처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부터 송현인베스트는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단독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설 계획이다. 


송현인베스트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30억~50억원 가량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이다"며 "증자를 완료하면 펀드레이징에 대한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단독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