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증권포럼]
"하반기 대형 IPO 딜 성공, 시장회복 가늠자"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 "올해 IPO 시장, 중소형주 중심 선별적 회복"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이 29일 딜사이트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IPO 시장 트렌드 변화와 대응 전략'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회복세에도 대형 딜(Deal)을 위한 온기는 다소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얼어붙었던 시장이 풀리고는 있지만 회복 폭이 그다지 가파르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IPO 대어(大漁)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 SK에코플랜트 등이 IPO 시장의 온기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중소형주 중심 회복…"두산로보틱스·SGI서울보증 IPO, 대형주 온기 가늠자"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딜사이트 주최로 열린 '2023 증권포럼-IPO 시장 트렌드 변화와 대응 전략'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1분기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IPO 시장이 올해 들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선별적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심스럽지만 대형 IPO까지 온기는 아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한국거래소에 신청하는 상장예비심사 건수는 지난 2021년 152건(스팩·재상장·리츠 제외)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130건으로 큰 폭 줄었지만, 올 상반기 80건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 가운데 75건(93.8%)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중소형주였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나타난 기관경쟁률이 올 상반기 1066대 1로 지난해(836대 1)보다 높아진 가운데, 종목에 따라 경쟁률이 두드러지게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상장기업 30개 종목 가운데 기관경쟁률이 1000대 1을 웃도는 종목이 19곳에 달한 반면, 나머지 11곳 가운데 5곳은 기관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 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와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가 가능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지난해와 같은 냉각기는 확실히 지나갔지만,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두드러지는 등 아직 열기가 올랐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는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 등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웃도는 대형 IPO 딜이 예정돼 있다. 그는 "조(兆) 단위 대형 IPO의 흥행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는 아직 확신이 부족한 상태"라며 "하반기 대형 딜의 향방은 IPO 시장의 온기가 대형주로 확산할지, 혹은 상반기와 같은 중소형주 위주의 시장이 지속될지를 판가름 짓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매크로 환경 완만하게 개선…내년 상반기 이후 공모시장 흥행 가능"


유 본부장은 향후 IPO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경제적 요인 ▲주식시장 ▲유동성 ▲제도적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오는 4분기부터 미국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미국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일부 조정구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 부문의 주당순이익(EPS)이 반등해 실적 장세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확장에만 의존했던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전환되는 구간에서 나타나는 일부 조정 이후 EPS 상승에 의한 공고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이 29일 딜사이트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IPO 시장 트렌드 변화와 대응 전략'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초 46조원 수준에서 이달 55조원 안팎까지 증가하는 등 유동성은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 그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올해 들어 급등락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최근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IPO 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 여건에 대해 우려도 많은 상황이지만 과도하게 걱정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IPO 시장의 선별적 회복 추세는 올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 경기와 주식시장에서 일정 수준 회복이 이뤄지면 전면적인 공모시장 흥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그널 혹은 액션이 나타나면 확실한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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