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7년 만에 주택원가율 90% 초과
지난해 4Q 영업이익률 2.9%까지 하락, 신사업 매출 1조 돌파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1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지난해 GS건설의 외형은 크게 확대됐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주택부문에서 원가율 9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의 분기 주택원가율이 90%를 넘긴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악화가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철저한 수익성 관리로 정평이 난 GS건설도 원가상승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집트 ERC 정유프로젝트, 414억 추가 원가 발생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2조2986억, 영업이익 5546억, 당기순이익 4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6.1% 늘었으나 영업익은 14.2% 감소했다. 순이익은 2.6% 소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침체로 4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은 3조9218억, 영업익은 1118억, 순이익은 -5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76%을 차지하는 주택부문 원가율이 급증한 탓이다.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주택 원가율은 89.9%였으며 4분기에는 90.6%를 기록했다. GS건설의 분기 기준 주택 원가율이 90%를 넘긴 것은 지난 2015년 2분기(90.2%) 이후 7년6개월만이다. 


주택 원가율 상승은 전체 원가율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주택·신사업·플랜트 등 전체 원가율은 87.3%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87.6%) 이후 가장 높은 원가율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까지 하락했다. 전년동기 7.1%보다 2%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의 경우 2.9%까지 떨어졌다. 여의도 브라이튼, 개포4단지 등 도급액이 큰 사업장에서 원가 투입 규모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 이집트 ERC 정유프로젝트에서 추가 원가(414억원)가 발생하고 판매관리비(성과급 460억원)가 증가한 점 등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 4분기에는 영업외손익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 1154억원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주택 이익률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끝으로 원가율 점검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올 1분기 이후 주택 이익률 개선을 전망할 수 있는 근거"라고 말했다.


◆신사업 매출총이익률, 전 사업부문 중 최고


GS건설 신사업 부문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신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7% 증가한 1조250억원을 기록했다. 모듈러 사업을 담당하는 단우드(Danwood)와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실적 호조 영향이다. 이들 두 회사의 매출은 2021년 각각 3845억, 2954억원을 기록, 전체 신사업 매출(7780억원)의 87.4%를 차지했다. 이들 회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의 매출총이익률도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연간 신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14%이며 이중에서도 4분기에는 15.5%를 기록했다. GS건설 신사업은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이 이끌고 있는 만큼 허 사장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곳이다.


지난해 신규수주는 16조74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앞으로도 외형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에서 지난해보다 2배 많은 5조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이중 GS이니마(2조5000억원), 단우드·엘리먼츠 등 해외 모듈러(7000억원), 베트남 개발사업(4000억원) 등 신사업 부문에서만 3조5000억원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플랜트 7000억원 수주가 더해지면서 국내수주 감소를 해외수주에서 만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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