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中 베이징·충칭 외 추가 매각 나설까
칭다오·장쑤 적자폭 확대…텐진에 일감 몰아 고정비 줄이고 영업 강화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제공=현대제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중국 비핵심 법인 매각으로 내실 경영을 꾀한다. 현대차·기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부침을 겪은 베이징과 충칭 법인을 정리하고 텐진으로 물량을 이관하며 법인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법인 중 칭다오, 장쑤 법인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터라 현대제철이 추가로 중국 법인 매각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중국 철강 업체와 베이징(HSBJ) 및 충칭(HSCQ) 법인을 매각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재 구체적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베이징 및 충칭 법인 지분매각 MOU 체결에 따라 매각예정자산 220억원, 매각예정부채 58억원으로 분류했다. 


중국 법인 매각 계획이 알려진 지 8개월 가량 지났지만 아직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딜(Deal)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 현대제철의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각 MOU를 체결한 후 협상 중으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정상적으로 딜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이 베이징과 충칭 법인 매각에 나선 것은 현대차·기아의 중국 자동차 판매 둔화와 무관치 않다. 이 법인들은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강판을 재단해 공급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한령을 발령하면서 중국 내 현대차·기아 신차 판매가 줄어들며 현대제철 역시 타격을 입은 까닭이다. 실제 베이징과 충칭 법인은 지난해 각각 85억원, 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베이징과 충칭이 매각되면 현대제철은 텐진(HSTJ)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법인에 대한 원가절감 및 비용효율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더불어 추가로 법인 매각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현대제철의 중국 법인 중 베이징과 충칭 외에 칭다오(HSMC) 장쑤(HSJS)도 지난해 각각 53억원, 84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까닭이다. 두 법인의 순손실은 전년 각각 19억원, 73억원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상태다. 상황이 이러니 업계 일각에선 현대제철이 중국 법인에 대한 추가 체질개선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 내 가격경쟁과 수요 둔화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나, 중국이나 유럽 완성차 고객사향 강판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베이징과 충칭 외에는 아직까지 매각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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