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올라탄 자이글...자금난에 '휘청'
자이글 "이차전지 사업 계획대로 진행 중"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자이글 홈페이지)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이차전지 신사업 추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자이글이 정작 자금난에 빠졌다. 


최근 자금 조달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이차전지 투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데다 '원적외선 그릴'로 유명한 자이글 그릴의 판매 부진으로 2021년부터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는 이차전지 사업에서 승부를 걸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말 이차전지 관련 공장과 설비를 인수하며 리튬인산철(LFP) 사업에 뛰어들었다. LFP 배터리가 경제성, 안정성, 수명 주기 등에서 장점이 크다는 판단에 신사업으로 채택했다. 자이글은 올해 3월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개발, 제조, 판매 등을 추가한 뒤 4월 이차전지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 3월 초 4000원대에 머물렀던 자이글 주가는 약 한달 만에 3만원대를 뚫었다. 4월 초에는 장중 3만89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이차전지 열풍이 식으면서 주가는 서서히 하락했다. 아울러 자이글이 지난달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주가 하락은 가속화됐다. 7일 종가 기준 자이글 주가는 7300원으로 지난 4월 최고점 대비 81% 급락했다. 


자금조달 실패와 함께 회사가 이차전지 투자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자이글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3억원에서 올 9월 말 16억원으로 약 63% 감소했다. 회사의 주력인 자이글 그릴과 웰빙가전 등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2021년부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탓이다.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149억원과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매출 30억원, 영업손실 55억으로 작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현금흐름 역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8억원이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올 9월 말 -50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배터리 사업은 공장을 짓는 데만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차전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현재 미국 법인 자이셀에 현물 출자를 완료했고 사업본부 조직 개편 및 업계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안정화 및 인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FP 배터리 사업 구체화를 위해서는 제품 개발과 생산 설비 세팅 등에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례대로 진행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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