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對기업]
현대제철·세아베스틸
특수강 놓고 ‘진검 승부’
예열 마친 현대제철 ‘장군’ Vs. 수요다각화 세아베스틸 ‘멍군’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이 특수강 사업을 놓고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애를 먹었던 자동차용 특수강 품질 개선에 성공하며 예열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공격적인 특수강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특수강 제조업에서 부동의 1위였던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거친 추격에도 전략적 수출 확대와 수요 다각화로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특수강시장에서 현대제철은 후발주자다. 지난 2013년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당진 특수강공장 건설과 44개에 달하는 ISIR(자동차용 양산 전 초도품 승인보고서)인증 획득, 품질 불량 개선 등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실상 올해부터 안정적인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품질 확보로 준비가 늦어진 만큼 올해 전체 특수강 판매 비중에서 자동차용 제품판매를 6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아래 공격적인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인 ‘H-솔루션’의 기술과 서비스를 담은 홈페이지까지 선보이며 자동차용 철강재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까지 선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용특수강에 대한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며 “지난해 특수강 판매는 79만3000톤인데 올해 83만톤으로 늘릴 계획이고 이중 자동차용특수강은 지난해 42만톤에서 올해 52만톤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추격전이 본격화되며 세아베스틸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 동안 세아베스틸의 주력은 자동차용특수강 제조였다. 현대제철의 시장 진입 이전 세아베스틸 전체 판매 구성에서 자동차용특수강 비중은 30~40%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80%에 육박하는 물량이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되어 왔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그룹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등에 업고 자동차용특수강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면서 현재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특수강 비중은 20% 초반 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양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세아베스틸의 점유율은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수출 확대와 수요 다각화 전략을 중심으로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최근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태국 등 새로운 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중국 등의 신흥국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고급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영업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수출 비중은 2017년 16.7%에서 2018년 22.1%, 2019년 23%로 불과 2년 만에 7%포인트(p) 가까이 확대됐다. 세아베스틸은 올해도 25% 수준까지 수출을 늘린다는 목표다.


특수강 수요 다각화도 전략적으로 추진중이다. 경쟁이 격화된 자동차 이외에 건설기계용, 조선용, 에너지용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특수강 품목 판매 비중을 높여 부담을 상쇄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6대 특화강종으로 지정한 ▲고청정 베어링강 ▲열처리 저변형강 ▲내마모강 ▲고충격인성강 ▲저이방성강 ▲무결함 봉강 등의 개발도 완료했다.


자회사를 활용한 특수강 가공사업 통합도 결정했다. 세아베스틸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해 9월 말 자회사 씨티씨를 통해 투자법인 에이치피피(HPP) 제조사업부문을 100억원에 사업을 인수했다. 에이치피피는 이태성 부사장이 691만주(94.24%)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에이치피피 제조사업부문은 파이프∙튜브 후가공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인수로 스테인리스 강관 모재(소재 금속)를 정밀관으로 제조할 수 있는 후공정 기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제품 구성 다양화와 수출 확대, 새로운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자동차용특수강 부담을 상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이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잡을 지, 세아베스틸이 해외 진출과 사업영역 다각화로 수성에 성공할 지 상당한 관심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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