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대선조선, 신사업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낙점'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 쇄신…인건비 절감·공장 일원화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선조선 실적 추이 및 수주잔량.(그래픽=이동훈)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대선조선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개시로 자산 매각, 인건비 감축 등 군살빼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낮추고 주요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내년 말까지 일감을 가진 대선조선은 건조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방침이다. 


지난 1월 윤종호 대선조선 대표이사가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생산본부장과 삼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았던 권민철 대표가 새로 부임했다. 권 대표의 경우 대선조선이 지난해 10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만큼 실적 개선을 통해 조기졸업 할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기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 대선조선의 영업손실은 ▲2021년 246억원 ▲2022년 286억원 ▲2023년 160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자본총계 마이너스(-)11억원, 자본금 1101억원으로 자본잠식률 101%를 보였다. 완전자본잠식(100%)에 빠진 상태다. 


조선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비용절감이 쉽지 않다. 따라서 대선조선은 인력구조 개편으로 임원 수를 줄이는 한편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대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 대선조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등기임원은 9명으로 3개월 사이 4명 줄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은 238명으로 50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74명에서 155명으로 81명 늘었다. 


부산 영도공장을 다대포공장으로 일원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대선조선이 오는 2025년 말까지 선박 건조 일감을 보유한 가운데 이 선박을 모두 인도하면 영도공장 부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상선 사업 부실을 털어내면 대선조선은 다대포공장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트랜지션피스·재킷·모노파일)은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날개, 기둥을 지탱하는 것으로 물리적 안정성을 담보하는 설비다. 


대선조선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것은 조선업이 가진 업종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대형 구조물을 제조할 수 있는 넓은 부지와 구조물을 운반할 크레인, 숙달된 용접공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이유로 대선조선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에 진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독 수주계약을 따낸 경험이 없는 만큼 당장은 대형 조선사의 해상풍력 일감을 받아오는 하청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이에 대해 대선조선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과 고강도 비용절감을 추진 등 재무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에 진출해 조선업 부문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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