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IPO
기업가치 3조 정조준…'니케' 성과 빛났다
① 적자 탈피 후 1년만에 영업익 1100억 달성…김형태 대표 역할 돋보여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제공=시프트업)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게임제작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2022년 출시한 '승리의여신:니케(니케)'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지 1년 반 만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크래프톤 이후 처음으로 국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성공한 게임사의 상장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으로 증시 데뷔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예심 절차가 통상적으로 3~4개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프트업은 이르면 6~7월 중 코스피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은 2016년 '데스티니차일드' 출시로 게임업계에서 존재감을 뽐낸 뒤, 2022년 출시한 니케가 대성공하며 처음으로 유니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시프트업의 초기 투자자였던 위메이드가 지난해 10월 텐센트 계열사 에이스빌에 지분 4.3%(208만6080주)를 약 800억원에 매각하며 2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았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지난 2021년 지스타 행사장에서 "니케가 성공하면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고 했던 것이 3년도 채 되지 않아 실현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시프트업 기업가치로 3조원까지 추정하고 있다. 


시프트업 연도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출처=증권신고서)

시프트업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니케의 성공 덕분이다. 2021년 171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6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6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8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한 뒤 지난해 111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508% 급증한 것이다. 시프트업의 2023년 영업이익률은 약 66%에 달한다.


니케의 성공 비결로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일러스트, 삼인칭 슈팅 게임(TPS) 장르로서의 쾌감 등 기본적인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출시 당시에 게임 내 캐릭터의 과도한 노출 등으로 선정성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는다는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배경에는 게임의 높은 완성도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IB업계에서는 니케의 그래픽 작업을 진두지휘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일러스트레이터(게임원화가)로, 1998년 게임제작사 만트라에 입사한 뒤 25년 넘게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김 대표는 메인 일러스트레이터 및 아트디렉터로서 창세기전·마그나카르타·블레이드 소울 등 국내 유수의 게임 개발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니케 역시 높은 일러스트 완성도로 출시 당시 '김형태표 서브컬쳐 게임'이라고 불리며 게임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승리의여신:니케. (제공=시프트업)

이 밖에도 니케의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니케의 iOS 및 안드로이드 누적 매출은 일본 57.6%, 미국 15,3%, 한국 13.7%, 기타 국가가 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서는 지난 2022년 11월 출시 이후 앱스토어 순위 1위를 4번 이상 기록하며 '우마무스메', '원신'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쳐 국산 IP 기반 게임으로서의 저력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니케는 탄탄한 스토리,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IP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며 "오는 26일 출시 예정인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사전예약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시프트업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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