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 2차 펀드 운용 본격화…웰컴자산운용에 관심↑
18개 참여사 중 12개사 선택 받아…1차 펀드 운용 성과 재현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해 조성한 2차 정상화펀드의 운용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건전성 우려로 인한 부실채권 매각 압박이 커진 만큼 업계 내부에서도 정상화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공매 방식으로 부동산 PF를 정리하면 손실이 확정적이지만 정상화펀드를 활용하면 적정 운용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운용사로 참여한 웰컴자산운용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330억원 규모의 1차 정상화펀드를 단독 운용해 손실 없이 마무리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용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전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정상화펀드에 참여한 저축은행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PF 2차 정상화펀드는 늦어도 이달 넷째주까지 참여 저축은행들의 출자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상화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달 30일 운용 전략 설명회를 진행한 후 운용사별 참여사 및 출자 물량 배분을 확정지었다.


출자 물량의 경우 전체 1640억원을 양사가 절반씩 동일하게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회사별로는 웰컴자산운용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웰컴자산운용을 선택한 저축은행은 신한·우리금융·하나·IBK저축은행 등 12개사다. 한투·KB저축은행 등 나머지 6개사는 한투리얼에셋을 운용사로 정했다.


참여 저축은행수가 다른데도 물량 규모가 같아진 것은 참여사별로 출자 규모가 달라서다. 당초 2차 정상화펀드 구성시 저축은행별로 약 50억원 수준의 출자를 계획했으나 논의를 진행하면서 전반적인 규모가 확대됐다. 정상화펀드에 참여한 한 저축은행의 경우 출자액을 400억원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을 떠나 웰컴자산운용이 더 많은 참여사의 선택을 받은 것은 그만큼 운용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설명회에서 웰컴자산운용은 모자형 펀드를 통한 NPL(부실채권) 정상화 전략을 내놨다. 한투리얼에셋은 하위펀드 없이 SPC(자산유동화회사)를 통한 NPL 매입을 참여사들에게 제시했다.   


모자형 펀드를 구성하면 사업장별로 NPL을 담을 수 있어 개별 리스크가 타 사업장으로 전이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용산과 여의도에 각자 사업장이 있다고 가정하면 자펀드를 2개 구성해 각각의 NPL을 따로 매입하는 식이다. 이 경우 어느 한 곳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펀드로 손실이 전이되지 않는다. 또한 펀드별로 한 사업장의 정상화에 집중할 수 있어 해당 사업장에 맞는 운용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실제로 웰컴자산운용은 1차 정상화펀드를 운용할 당시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해 효과를 거뒀다. 당시 웰컴자산운용은 다올자산운용과 경쟁을 통해 단독 운용사로 선정된 후 펀드 자금을 집행한 결과 손실 없이 평균 수익률을 5%대로 맞췄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것은 당장 수익성보다는 매각 자체에 중점을 두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차 정상화펀드 당시 운용 보수는 0.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NPL을 다루는 펀드의 경우 1% 이상의 운용보수를 책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차 펀드 역시 같은 수준의 운용 보수를 유지할 방침이다.


웰컴자산운용 관계자는 "정상화펀드가 일종의 공적 자금인 만큼 수익에 목적을 크게 두진 않는다"며 "이를 통해 영업망이 향후 더 강화되는 효과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계는 2차 정상화펀드 자금을 6월말까지 모두 소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해야 2분기 실적 및 건전성 지표 등에 결과를 반영할 수 있어서다. 다만 개시 예상시점이 5월 중순 이후인 것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지주사 이사회 결의 등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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