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式 SK바이오팜 확장 주안점은
M&A 등으로 새로운 모달리티 확보…그룹 차원 바이오사업 시너지 계획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취임한 지 1년도 안돼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기존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 외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과 방사성의약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새로운 모달리티(치료법)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까닭이다. 이들 모달리티는 SK바이오팜에서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미래 유망 성장동력으로, 향후 수십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봉장이 될 것이란 게 이 사장의 입장이다.


이 사장은 1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SK바이오팜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전략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그는 "취임한 이후 매출 상승과 세노바메이트 성장 방안에 집중해 왔다"며 "이제는 세노바메이트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대한 확신이 섰고 향후 특허 만료이후 미래 전략방안을 재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사장은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과 방사성의약품, 세포유전자 치료제라는 SK바이오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단순 파이프라인 보유에 그치지 않고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으로서 한단계 확장하겠단 계획이다.


우선 이 사장이 공개한 기술들은 신약개발과 관련해 전도유망 한 모달리티들이다. 실제 표적단백질 분해기술을 활용하면 단백질로 구성된 암세포를 분해하는 항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지며, 방사성 의약품 기술의 경우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물질에 결합시키는 방식을 구축할 수 있다. 아울러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그는 이 같은 사업 역량 강화와 관련해 지주사인 SK는 물론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그룹 내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업 또한 본격화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단순 정보 공유만 하고 있는 현재와 달리 각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SK그룹 차원에서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에서 원자력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이자 방사선의약품의 순도 높은 원료인 'AC-225'의 구매 권리를 SK바이오팜이 갖는 식이다.


이동훈 사장은 "현재는 지주사의 협업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 중에 있다"며 "공동으로 하거나 투자는 공동, 연구개발은 우리가 맡는 식으로 할 지에 대해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이나 투자에 대한 구체적 전략은 검토 중이지만,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빅바이오텍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래 유망기술을 확보하는데 매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훈 사장은 지난해 12월 SK바이오팜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 및 제약사, SK㈜ 바이오 투자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수의 글로벌 신약 사업 개발과 글로벌 바이오 투자 및 딜을 수행했다. 아울러 SK에서 재직하는 동안 '로이반트'와 조인트벤처인 '프로테오반트(ProteoVant)'를 설립해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했고,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CBM 투자에 나서는 등 SK그룹의 글로벌 바이오 투자를 주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