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수퍼톤 인수로 음악과 IT기술 융합 박차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지속 투자…음악부터 게임까지 다종다양 적용 예상
박지원 하이브 대표(왼쪽)와 이교구 수퍼톤 대표. (제공=하이브)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하이브가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을 인수했다. 하이브는 음악산업과 IT기술의 융합을 새로운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는데 이번 수퍼톤 인수 역시 관련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수퍼톤에 전체 490억원 투자해 과반 지분 확보


하이브는 수퍼톤에 450억원을 투자하면서 보유지분율을 56.1%로 끌어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2021년 수퍼톤에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2%를 취득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보유지분율 50%를 넘기면서 수퍼톤을 계열사로 두게 됐다. 


수퍼톤은 목소리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를 조합해 다양한 목소리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 기업이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목소리는 노래나 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구현 가능한 단계에도 이르렀다.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에 관련된 IP(지적재산권)와 연구개발용 연구소 및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했다.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와 김현식, 유재하, 임윤택, 임성훈(터틀맨) 등의 목소리를 재현한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수퍼톤의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은 기획부터 제작, 편집, 후처리, 배급, 유통 등 콘텐츠 제작 모든 단계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음악 콘텐츠에서 시작해 이제는 영화, 애니메이션, 오디오북, 게임 등에서도 창작자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수퍼톤은 하이브가 처음 투자한 지 2년 만에 비약적인 기술 진보를 이룩했고 사업적 적용 분야의 다양성도 확보했다"며 "극사실적 연기와 가창이 가능한 인공지능 음성 합성 기술에 하이브의 제작역량을 더해 선보일 콘텐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에 한 발짝 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사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아래 IT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2020년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에 70억원을 투자한 전례도 있다. 


그동안 하이브의 약점은 BTS에 쏠려있는 수익 의존도로 꼽혀왔다. 하이브는 2022년 1~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의 34.9%를 계열사 빅히트뮤직에서 거뒀다. 빅히트뮤직은 BTS가 소속된 음악 레이블이다.


BTS 멤버인 김석진씨(진)가 2022년 10월 군입대를 하면서 하이브의 수익성이 향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하이브는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경영전략을 밝혔는데 여기에 플랫폼과 솔루션 사업 대상의 새로운 기술 접목 또한 포함됐다. 


실제로 하이브는 이번 수퍼톤 인수를 통해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 위버스 운영사 위버스컴퍼니 역시 인공지능을 비롯한 IT 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하이브가 추진하는 게임 등 다른 사업에서도 수퍼톤의 인공지능 오디오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하이브는 2022년 게임박람회 '지스타 2022'에서 자체 게임 개발과 타사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모두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모든 요소가 함축적으로 담긴 콘텐츠"라며 "음악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라는 미래 계획을 세운 하이브가 게임 사업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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