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슈퍼원앱 '슈퍼쏠', KB스타뱅킹 넘어설까
'투 포지션' 전략 별도 앱 출시…"고객 편의 집중"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의 슈퍼원앱 '슈퍼쏠'. (제공=신한금융)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하나금융과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이 슈퍼원앱 '슈퍼쏠'을 선보였다. 은행 앱을 중심으로 통합한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신한금융은 별도의 앱을 새로 출시했다. 슈퍼쏠이 MAU(월간 활성화이용자 수) 1위인 KB스타뱅킹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시중은행 앱 중 9월 기준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1214만명으로 유일하게 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 쏠' 923만명, '우리 WON뱅킹' 712만명, '하나원큐' 575만명, 'NH올원뱅크' 349만명 순이다.


비대면 고객이 늘어나면서 금융사들은 슈퍼원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슈퍼원앱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까지 결합해 종합생활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최근 신한금융이 출시한 '슈퍼쏠'이 금융지주 앱 중 MAU 1위를 차지하는 'KB스타뱅킹'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18일 은행·카드·증권·라이프·저축은행 등 주요 5개 사의 주요 기능을 한곳에 모은 슈퍼원앱 '슈퍼쏠'을 출시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앱은 그대로 두고 별도의 앱을 새로 만든 '투 포지션' 전략을 이용했다. 각 그룹사 앱은 업권별 특성을 특화하고 유니버설 앱은 그룹사 핵심 기능을 조합해 고객 수요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사 간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연계 및 확장을 통해 완결성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의 투 포지션 전략은 다른 금융사의 원앱 전략에 비해 장기적으로 그룹사 간 금융 서비스 연계와 확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앱으로 통합하기보다는 고객의 편의에 맞춰 기존 계열사 앱을 이용하는 고객은 기존대로 이용하고 슈퍼쏠을 이용할 고객은 슈퍼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을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MAU도 높은 편이라 굳이 은행 앱으로 통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앱 '쏠페이'도 신한은행 앱 '신한 쏠'과 MAU가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 말 '쏠페이'의 MAU는 863만명이고 '신한 쏠'은 923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은행앱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것보다 이용자 확보 속도가 느릴 수 있다. 기존 앱 이용자를 흡수할 수 없고 새 이용자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기존 은행앱에 계열사 서비스를 통합해 슈퍼원앱을 구축했다.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은행앱 고객에게 다른 계열사 서비스를 접근하기 용이하게 해 계열사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앱 고객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슈퍼앱을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은행 앱 고객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은행 고객이 다른 계열사 서비스에 접근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021년 10월 6개 계열사의 70여개 서비스를 'KB스타뱅킹'으로 모았다. 이에 더해 KB스타뱅킹은 통합자산조회, My현금흐름·가계부, 건강검진 정보 기반 헬스케어서비스 등 개인화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은행뿐 아니라 지출관리(카드), 투자관리(증권), 종합차량관리(캐피탈), 보험자산관리(손해보험) 등 계열사별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금융도 2020년 8월 은행앱을 중심으로 모든 금융을 담은 '뉴 하나원큐'를 출시했다. 하나원큐에서 주식 거래, 보험 진단, 카드 거래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나원큐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하나원큐는 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디지털 WM플랫폼 '하나 합'과 프라이빗뱅커(PB) 수준의 초개인화된 '아이웰스'(AI Wealth) 등 WM 서비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슈퍼원앱 경쟁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스도 앱이 하나뿐이다.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만 있던 기존 앱에 은행, 증권 등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기능을 추가했다. 토스의 간편한 UI/UX는 MAU 1위로 이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금융앱의 9월 기준 MAU는 토스가 151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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