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장수 CEO]
OK저축은행
'인사통' 정길호 대표, 업계 2위 '공고화'
가파른 성장세 이끌어…올해 부동산PF 리스크 해결 관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제공=OK저축은행)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인사 전문가'다. 1991년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몸을 담을 때부터 인사 업무를 시작해 2001년 휴먼컨설팅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인사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첫 연을 맺을 때도 인사 담당 임원으로 들어와 2016년 OK저축은행 대표를 맡을 때까지 그룹 전반의 인사 업무를 총괄했다.


하지만 '인사 전문가'라는 수식어만으로 정 대표를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 OK저축은행을 맡으며 보여준 경영 성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전에도 업계 내 주요 상위 저축은행으로 꼽혔지만 정 대표 취임 이후에 가파른 성장세를 통해 업계 부동의 2위 자리를 굳혔다. 1위 SBI저축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저축은행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업계 불황으로 실적이 다소 흔들렸지만 올해 안정적인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387억원 대비 48.7% 줄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SBI저축은행과 함께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유지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OK저축은행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왔다. 취임 첫해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1년 뒤인 2017년 780억원으로 747.8% 급증했다. 이후 2018년 957억원, 2019년 1115억원, 2020년 1851억원, 2021년 2434억원으로 끊임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2016년 3조5482억원이었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말 13조9092억원으로 10조원 이상 커졌다. 업계 내에서 SBI저축은행과 함께 유이한 10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저축은행이 됐다. 3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격차 역시 커졌다. 지난해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8조4371억원으로 OK저축은행과 5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1조원가량 차이가 났던 2016년말 한국투자저축은행 자산(2조2027억원)과 비교하면 규모 차만 5배 늘어났다. 


가계대출로 쏠렸던 대출영업에서 기업대출 쪽으로 무게추를 늘린 것이 성장세의 바탕으로 풀이된다. 2016년 26.17%에 불과했던 기업자금대출 비중은 2023년 48.77%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가계자금대출 비중인 46.06%를 웃돈 수치다.


지분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정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은 326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다. 이로 인해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로 인한 손실을 상당부문 만회할 수 있었다.


정 대표의 올해 과제는 무겁다. 여전히 업황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악재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에서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가장 커 충당금 부담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규모는 1조831억원이다. 


대출영업 쪽에서도 예대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고민이다.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큰폭으로 줄어든 것도 이같은 비용 부담 탓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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