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투자, 첫 수산 펀드 마수걸이 투자처는?
오프라인 수산물 유통社 '바다 한 스푼'...10억 투자, 이달초 납입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이하 유니온투자)가 조성한 첫번째 수산펀드가 마수걸이 투자처로 수산물 유통업체인 '바다 한 스푼'을 낙점했다. 설립 1년 반 만에 1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흑자도 내는 등 '알짜 기업'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투자는 지난해 7월 결성한 '유니온수산투자조합'을 통해 '바다 한 스푼'에 1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기업 실사를 마쳤고 이달 초 중으로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 펀드는 작년 7월 1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2022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수산투자 계정 일반 분야로 선정돼 모태펀드에서 70억원을 출자받았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성민 수석심사역이다. 성 심사역은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SM계열사 팬 플랫폼 기업 '디어유'에 투자해 '대박 수익'을 낸 경력이 있다. 


'바다 한 스푼'은 지난 2021년 9월 설립된 수산물 유통업체다. 지난해 매출 13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회사는 산지 어시장에서 직접 매입한 수산물을 수도권 전통시장 내 80여곳 점포에 공급하고 있다. 수산물은 신선도가 중요해 포장비용이 원물 가격과 맞먹어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년 수산물 40%가 전통시장에서 유통됐다.


회사는 매입원가 공개 정책을 도입해 설립 초기부터 고객을 빠르게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수산물을 대량 구매해 매입가를 낮췄다. 직접 유통으로 유통비용도 줄였다. 선주문 시스템으로 재고율을 0%로 낮춰 폐기비용도 없앴다. 첫 가게를 창업하려는 청년 점주들이 이 시스템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바다 한 스푼' 35개 제휴점의 점주는 전부 40대 미만이다.


회사는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제휴점을 더 늘리고 직영점도 운영할 계획이다. 점포 수가 충분히 갖춰지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민재 대표가 한국의 카이스트(KAIST)와 유사한 성격의 교육기관인 도쿄공업대학교를 졸업한 만큼 프로그래밍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다.


유니온투자는 현재 추가 투자처로 10여곳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업체, 저탄소 에너지 감소, 스마트 양식 분야 기업이 선택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펀드 결성 후 2년 이내 출자액의 40%를 의무로 투자해야 하는 만큼 펀드 포트폴리오가 올해 안에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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